[과학]거미불가사리 다리는 움직이는 '光 센서'

입력 2001-08-27 18:53수정 2009-09-1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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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불가사리(왼쪽)와 불가사리의 다리에 있는 초소형 렌즈
거미불가사리의 다리에 달려 있는 수많은 초소형 첨단렌즈가 광통신 및 광컴퓨터 개발에 새로운 단서를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벨 연구소의 조애너 에이젠버그 박사팀은 거미불가사리의 5개 다리에 빛을 감지하는 초소형 렌즈들이 박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과학학술지 네이처 8월 23일자에 발표했다.

탄산칼슘으로 만들어진 이 렌즈는 볼록한 돋보기같이 생겼으며, 지름이 20만분의1m로 머리카락 굵기 5분의 1 수준이다. 렌즈는 불가사리의 다리 윗부분에서 다른 렌즈와 결합해 평평한 층처럼 깔려 있으며, 외부에서 빛을 모아 시각 신경으로 전달한다.

연구팀의 조사 결과 이 렌즈는 외부의 빛을 50배 이상 증폭해 신경에 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거미불가사리는 낮에는 물론 밤에도 바다 속에서 아주 작은 빛을 느낄 수 있다. 또 거미불가사리는 이 렌즈를 이용해 자신을 잡아먹는 다른 동물의 그림자를 쉽게 볼 수 있어 위험에서 재빨리 피해 도망간다.

에이젠버그 박사는 “거미불가사리가 갖고 있는 렌즈는 지금까지 인간이 만든 렌즈보다 훨씬 작으면서도 성능은 더 뛰어나다”며 “이 렌즈가 광통신, 광컴퓨터, 광학 렌즈 등을 만드는데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상연동아사이언스기자>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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