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정보의 바다 노니는 '열대어 메신저'

  • 입력 2001년 8월 27일 18시 49분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를 헤엄쳐 다니는 열대어를 만날 수 있게 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달리(DALi)는 최근 인도네시아 앞바다에 살고 있는 열대어를 컴퓨터 상에 옮겨 놓은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인터넷(www.daliworld.net)을 통해 무료로 배포되는 이 프로그램을 컴퓨터에 설치하면 실제 바다에 살고 있는 것과 같은 열대어들이 화면 속의 바다를 헤엄치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용자들은 카메라를 조절해 원하는 각도에서 열대어를 감상할 수 있다.

특이한 것은 이 열대어들이 인터넷 망을 통해 프로그램이 설치된 컴퓨터들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는 점. 사용자들은 전에 보지 못하던 열대어가 나타나면 ‘열대어 여권’ 창을 띄워 어디에 사는 누가 만든 것이며 또 어떤 종의 물고기인지 알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공개한 지 며칠 되지 않아 4대륙 10여개 국가의 네티즌들이 사용 중이다.

달리는 앞으로 메시지 첨부기능을 갖춰 열대어를 통해 사용자들이 서로 편지를 주고받을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또한 열대어들은 소프트웨어 게놈을 지니고 있어 번식과정에서 돌연변이를 통한 진화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영완동아사이언스기자>pus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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