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승엽, 같이 가” 호세 31호 홈런포

  • 입력 2001년 8월 22일 23시 33분


3년 반만에 첫 대면을 한 삼성 ‘라이언 킹’ 이승엽이 전날 130m짜리 장외홈런을 치고 홈런 단독선두에 나선 것을 의식한 것일까. 기아 ‘야구천재’ 이종범의 방망이는 1회부터 바람을 갈랐다.

22일 광주경기. 톱타자 이종범은 0-2로 뒤진 1회말 옛 동료였던 삼성 임창용을 상대로 파울볼을 4개나 걷어내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왼쪽 담장을 넘기는 선두타자 홈런을 날려 1루를 지키던 이승엽을 향한 ‘무력시위’를 했다. 국내 복귀 후 16경기 연속안타이자 3번째 홈런.

그러나 승부는 2-2로 맞선 3회 바에르가가 2타점 결승 3루타를 날리고 6회 마해영이 쐐기 1점홈런을 터뜨린 삼성이 8-3으로 대승. 임창용은 초반 흔들렸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13승째를 올려 LG 신윤호와 함께 다승 공동선두에 올랐고 삼성은 기아전 4연승과 함께 최근 5연승을 달리며 선두를 질주했다.

부산에선 롯데 호세가 이승엽의 발목을 잡았다. 호세는 SK와의 홈경기에서 0-5로 뒤진 7회 1점홈런을 터뜨려 시즌 31호 홈런으로 이승엽과 공동선두를 이뤘다.

그러나 이곳 승부 역시 SK가 6-5로 승리. SK는 초반 5점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동점을 허용했지만 9회초 이진영이 귀중한 결승 1점홈런을 터뜨려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SK는 이날 승리로 한화와 기아를 승률에서 간발의 차이로 제치고 4위에 복귀.

잠실경기는 두산이 1회말 볼넷 3개로 얻은 무사만루에서 첫 안타를 김동주의 만루홈런으로 장식하며 대거 7득점, 라이벌 LG에 10-2로 대승을 거뒀다. 선발 최용호는 6이닝 4안타 1실점 호투로 LG전 6연승 행진.

수원에선 현대가 0-1로 뒤진 5회 2사후 박종호의 2점홈런과 박재홍의 1점홈런을 앞세워 8-4로 역전승. 중고 신인 송신영은 6회까지 6안타 1실점으로 막아 첫 선발승을 거뒀다.

<장환수·김종석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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