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미사일방어체제=돈낭비, 미교수 게임이론으로 분석

미국이 추진중인 미사일방어체제(MD) 계획이 수학적으로 ‘돈낭비’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일리노이대 수학과 줄리안 팔모어 교수와 해군대학원 경제학자인 프란코이스 멜러스 교수는 MD 계획을 수학 모델중 하나인 ‘게임 이론’으로 분석한 결과를 ‘방위분석지’ 8월호에 발표했다.

게임 이론은 경쟁 관계의 사람이나 집단이 게임을 하는 것처럼 서로 손해나 이익을 따져가며 선택하는 행동들을 연구하는 것으로, 두 죄수의 자백 문제를 다룬 ‘죄수의 딜레마’연구로 잘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게임의 한 편을 MD를 구축하려는 미국, 다른 한쪽을 가상의 적으로 정한 뒤 시뮬레이션 결과를 분석했다.

팔모어 교수는 “게임 이론을 적용한 결과 미국이 대륙간탄도미사일에 100% 효과적인 방어체제를 구축할 경우 적은 미사일 대신 다른 무기에 비용을 쓰기 때문에 미국의 방위 노력은 일시적인 효과에 그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팔모어 교수는 “더구나 MD 계획의 효과가 거의 입증되지 않았으며 엄청난 비용이 들기 때문에 MD를 천천히 추진하면서 다른 믿을만한 방어 계획을 구축하는 것이 더 경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김상연동아사이언스기자>dre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