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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8월 21일 15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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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야구 LA다저스의 연고지인 로스앤젤레스 지역언론들이 20일(한국시간 21일)자 신문에서 하루전 뉴욕메츠전에서 부진한 투구를 한 박찬호를 앞다퉈 비난하고 나섰다.
특히 유력지 LA 타임스는 짐 트레이시 감독,짐 콜번 투수코치와 포수 채드 크루터의 말을 인용하는 우회전술로 박찬호를 거칠게 몰아세웠다.
LA타임스에 실린 LA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의 반응을 한마디로 종합하면 ‘박찬호에게 실망했다’는 것.
먼저 트레이시 감독은 “박찬호는 초구를 던질 때부터 좋지 않았다.승리를 위해 싸워야 하고 이에 앞장서야 할 선발투수가 초반 분위기를 흐트러놓았다”고 꼬집었다.
콜번 투수코치도 “(박찬호는) 뛰어난 피칭을 보여주지 못했고 노력도 하지 않았다”고 거들었다.
“박찬호의 투구에 무척실망했다. 박찬호의 목표와 승리에 대한 열망은 낮았다”는 박찬호 전담포수 채드 크루터의 말도 인용했다.
크루터는 이어 “박찬호에게 중대한 변화가 일고 있다.무엇인가 진행이 되고 있다. 그것을 찾아서 바로잡아야 한다. 박찬호의 생각은 경기에 있는 것 같지가 않다”는 주장도 했다.
LA 데일리 뉴스도 박찬호가 에이스의 첫번째 임무인 연패를 끊어주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찬호는 이번시즌 팀이 패한 다음 경기에 11번 등판해 2승5패의 성적을 기록한 바 있는데 LA데일리뉴스는 케빈 브라운의 부상공백으로 제1선발 역할을 하고 있는 박찬호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은 바로 연패를 끊어주는 역할 이라고 주장했다.
LA지역 언론들이 박찬호에게 집중포화를 던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희미해졌기 때문. LA다저스는 21일 현재 서부조 선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5게임 반차로 뒤쳐져 있다. PO진출에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있는 LA다저스의 에이스가 중요한 시기에 승률 5할도 안되는 뉴욕 메츠(56승 68패 승률 .452)의 제4선발급 선수와 맞대결을 벌여 그것도 홈에서 완패를 당했다는 것에 지역언론들이 분개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또 이번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가 되는 박찬호가 LA 다저스를 떠날 것으로 속단하고 그에 대한 섭섭함을 표출하는 것으로도 볼수 있다.
이러한 LA 지역언론들의 논조는 박찬호와 다저스의 성적이 좋아지지않는 한 앞으로도 지속 될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는 25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한다. 이날 박찬호가 예의 위력적인 투구로 12승을 달성한다면 지역언론들의 반응이 어떻게 바뀔지 궁굼하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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