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상장사 87% 주가 저평가…주가 청산가치 못미쳐

  • 입력 2001년 8월 20일 18시 28분


12월 결산법인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상장사들의 주가가 여전히 기업의 청산가치에도 못 미칠 정도로 저평가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상반기 실적을 제출한 12월 결산 법인 중 관리종목과 금융업을 제외한 408개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평균 0.77배로 여전히 1배에 미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PBR란 주가를 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수치. 여기서 순자산은 자산에서 부채를 뺀 기업의 ‘순수한 재산’이기 때문에 1주당 순자산은 지금 당장 회사가 해산되더라도 주주에게 돌아갈 수 있는 금액이다. 따라서 PBR가 1배 미만이라면 현재 주가가 기업의 청산가치, 즉 당장 회사가 해산되더라도 주주가 받을 수 있는 배당금보다도 낮다는 의미가 된다.

주가순자산비율 상하위 10개 종목 (단위:배)
상위 10종목PBR하위 10종목PBR
대한화섬0.07 아이케이엔터프라이즈 20.22
동부제강0.08 세기상사7.29
금호산업0.09 로케트전기6.71
경방0.09 라미화장품6.44
신풍제지0.10 남광토건4.49
세방기업0.12 SK텔레콤3.43
태광산업0.14 삼진제약3.04
금호석유화학 0.14고제2.64
삼부토건0.14신원2.18
대한항공0.14 메디슨2.10
건설화학공업 0.14팬택2.02
(자료:증권거래소)

이번 조사결과 408개사의 1주당 순자산은 2만5029원인 반면 평균 주가는 1만9350원에 불과했으며, PBR가 1배에 못 미친 회사가 354개사인데 비해 1배 이상인 회사는 54개에 불과했다.

업종별로는 올 상반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부동산 등을 보유해 자산 가치가 큰 운수창고업종과 종이목재업종의 PBR가 각각 0.23배와 0.25배로 저조했고 반대로 PBR가 1을 넘은 업종은 통신(2.13배) 전기전자(1.12배) 서비스업(1.0배) 등 3개에 불과했다.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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