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칼럼]잘 나가는 양궁협회(?)

  • 입력 2001년 8월 20일 11시 24분


"잘 나가는 양궁협회, 특수훈련을 축구협회에도 소개한다는데..."

최근 대한체육협회 산하 연맹 중 가장 분주한 곳이 바로 양궁협회다.

최근 양궁협회의 사이트(archery.sports.or.kr)를 들어가보면 하루에도 수십건의 게시물들이 올라와 있다.

원인은 16일 결정된 훈련거부 선수에 대한 중징계 때문이다.

징계 수위는 국가대표 자격박탈 최대 5년으로 당장 눈앞에 다가온 세계선수권 참가부터 불가능하게 됐다.

협회의 이런 결정에 대해 사이트 게시판에는 다채로운 글들이 올라온다.

그 중에 특이한 주장들이 많아 눈길을 모으고 있다.

'기가차네'라는 아이디의 한 네티즌은 "정신력 강화엔 UDT가 최고라네, 요새 축구가 정신력은 젤 문제아이가..."라며 협회의 결정에 동조(?)했다.

협회의 주장대로라면 '풍요한 지원'과 '오만한 스타의식'은 양궁선수보다는 거액을 받고 있는 프로축구선수들이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는 않다.

몇 억이나 되는 연봉을 받으면서도 맨날 5-0으로 깨지는 한국축구.

선진 기술과 체계적인 훈련방법이 도입되지 않고 있으니 차라리 양궁처럼 강인한 정신력을 위해 특수훈련에 참가시키는 것이 좋은 방법일 수도 있다.

별로 돈들어가는 것도 없고 관계자들은 일일이 일정체크할 일 없고....

도대체 대한축구협회는 왜 이 방법을 몰랐을까 의아스럽기만 하다.

히딩크가 이런 훈련을 몰랐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한 3개월 들어갔다오면 혹시 아나?

프랑스를 5-0으로 이길지^^

또 하나의 흥미로운 의견은 '대한국인'이라는 아이디가 올린 글로 새로 선발된 양경모, 김원섭, 이창환, 연정기 등의 선수들도 특수훈련을 시키는지 지켜보겠다는 내용도 있었다.

협회의 공평성에 대한 심판을 하려는 눈치!

이처럼 새로운 대표들에게 원하는 글들도 무수히 많다.

특히 같은 선수입장이라면 선배들의 불행을 자신의 행운으로 바꾸려하지말고 선수 전체가 하나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양궁협회는 이미 괘심죄를 적용, 최강의 처벌을 결정했고 이후 국민들의 반대의견이 여기저기서 쏟아져나오고 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 선수들이 외국국적을 갖고 뛰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대만이나 홍콩에서는 중국국적을 포기하고 대표선수로 활동하는 탁구선수들이 많다.

언제까지 양궁협회가 비근대적이고 비과학적인 훈련방법에만 매달려 있다면 김청태(1년정지)가, 장용호(2년정지)가 외국국적으로 한국국가대표와 대결하는 일이 없으라는 보장은 없다.

뭘 믿고 강수만을 고집하는지, 협회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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