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호세 30호포 "나도 간다"

  • 입력 2001년 8월 19일 22시 44분


하룻밤 자고 나면 변하는 중위권 순위경쟁 만큼이나 홈런왕 싸움이 뜨겁다.

삼성의 ‘라이언 킹’ 이승엽이 18일 대구 한화전에서 30호 홈런을 터뜨려 프로야구 최초의 5년연속 30홈런 대기록을 세우자 롯데의 ‘수입 갈매기’ 호세도 19일 광주 기아전에서 이틀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30홈런 고지에 올랐다.

후반기들어서만 각각 6개의 아치를 그려내며 4번이나 홈런 선두를 주고받은 두 거포의 승부는 섣불리 예상하기 어렵지만 2경기가 더 남아 있는 이승엽에게 다소 힘이 실리고 있는 상황. 이승엽은 97년 32홈런을 날린 뒤 98년 38홈런, 99년 54홈런, 지난해 36홈런을 날리는 등 꾸준한 페이스도 강점. 30홈런 이상을 해마다 날린 선수는 두산 우즈가 3년 연속(98∼2000년), 한화 장종훈과 LG에서 퇴출된 스미스가 2년 연속에 불과하다.

한편 일요일을 맞아 5만여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롯데가 4월17일 이후 3개월 2일만에 공동 5위로 뛰어오르는 순위 대변동이 일어났다.

롯데는 광주에서 열린 기아와의 시즌 마지막 19차전에서 톱타자 김주찬이 도루 3개를 성공시키며 상대 내야를 흔들고 에이스 손민한이 선발 호투를 한데 힘입어 9-2로 대승, 기아전 3연승을 따냈다.

손민한은 기아전서만 4연승을 따내며 삼성 임창용과 LG 신윤호에 이어 세 번째로 12승을 올려 다승 공동선두에 복귀. 3연패를 한 기아는 이종범이 이날도 5타수 1안타를 기록, 국내 복귀 후 14경기 연속안타 행진을 이어가는 데 만족해야 했다.

대구경기는 삼성이 9회초까지 4점차로 뒤지던 경기를 9회말 김승권의 역전 끝내기 3점홈런 등을 앞세워 대거 5득점, 7-6으로 승부를 뒤집는 파란을 연출했다.

인천에선 SK가 0-2로 뒤진 8회 안재만의 역전타 등 타자일순하며 4득점, 두산전 2연패에서 벗어났다.

SK 선발 에르난데스는 8회까지 두산 타선을 6안타 2실점으로 막아 10승 고지에 올랐고 선발에서 마무리로 복귀한 조규제는 9회를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7세이브째를 올렸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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