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라이나생명 예정이율 2%P 인하…보험료인상 신호탄

  • 입력 2001년 8월 19일 18시 52분


초저금리 추세로 보험회사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외국계 보험사가 보험료 인상을 주도하고 나섰다. 한 외국계 생보사가 보험료를 크게 올린 상품을 내놓으면서 생보사들의 보험료 인상이 본 궤도에 올랐다.

이를 신호로 삼성생명 교보생명 등 국내 다른 생보사들도 기존 상품의 판매를 끝내고 예정이율을 내린 상품을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다. 보험료에 적용되는 이자율인 예정이율을 1%포인트 내리면 보험료는 15% 가량 인상되는 효과가 있다.

19일 금융감독원과 생보업계에 따르면 최근 외국계 생보사인 라이나생명은 예정이율을 4.5%로 낮춘 무배당 마스터상해보험과 무배당 부인과질환보장보험특약, 무배당 간질환보장특약 등 3개 상품을 시판할 계획이라고 금감원에 보고했다.

무배당 상품의 경우 예정이율이 대략 6.5%선인 점을 볼 때 무려 2%포인트나 예정이율을 내린 것. 라이나생명측은 “앞으로 저금리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예정이율을 낮춘 상품을 개발한 것”이라며 “보장형 상품들이어서 보험료 인상폭은 예상보다 낮은 10% 정도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라이나생명이 보험료 인상에 물꼬를 트자 최근 예정이율 인하를 적극 검토해온 다른 생보사들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5%에도 못 미치는 자산운용수익률로 고객에게 약속한 평균 7.8%나 되는 예정이율을 감당해야하는 생보사들에게 예정이율 인하는 사실상 불가피한 선택. 다만 생보사들은 사회적 파장을 우려해 조심스레 인하를 추진해왔을 뿐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9월부터 예정이율을 1%포인트 낮춘 상품을 시판하고 늦어도 10월 안에 다른 상품들을 출시해 예정이율이 높은 기존 상품을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생명 대한생명 등 다른 국내 생보사들을 비롯해 외국계 생보사들도 조만간 예정이율을 삼성생명과 비슷한 폭으로 내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보험 전문가는 “예정이율 인하는 생보사들이 저금리 기조 속에 역마진을 극복하기 위한 유일한 대안인 만큼 조만간 예정이율 인하가 러시를 이룰 것”이라며 “종신보험 등 생명보험에 가입할 생각이 있는 소비자들은 하루라도 빨리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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