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빈볼…난투극…퇴장…

  • 입력 2001년 8월 19일 18시 49분


신생구단 기아의 탄생과 이종범의 복귀로 모처럼 활기를 되찾은 프로야구가 각 팀간의 ‘부적절한 신경전’으로 야구장 열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18일 주말을 맞아 총 4만여명의 관중이 야구장을 찾았지만 4개구장중 세 곳에서 빈볼시비에 따른 퇴장과 판정시비가 속출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먼저 삼성과 한화가 맞붙은 대구구장. 2월 애리조나 전지훈련때부터 만나기만 하면 서로 으르렁거리는 앙숙관계가 된 두 팀은 결국 집단 난투극까지 벌이는 불상사를 연출했다.

삼성이 6-2로 앞선 6회말 이승엽이 30호 홈런을 날려 프로야구 최초로 5년연속 30홈런의 대기록을 세웠지만 다음 타자 마르티네스 타석때 한화 투수 김병준이 위협구를 던진 것. 마르티네스는 머리쪽으로 공이 날아오자 곧바로 마운드로 달려가 김병준과 주먹다짐을 벌였고 순간 양팀 더그아웃에선 선수단이 모두 몰려나와 ‘난장판’을 벌였다.

경기는 13분만에야 재개됐고 마르티네스와 김병준은 퇴장, 한화 포수 강인권의 목을 조른 삼성 바에르가와 양팀 코칭스태프는 경고 조치를 받았다. 양팀은 6월21일에도 한화 투수 한용덕이 이승엽에게 빈볼을 던져 시즌 첫 퇴장을 당했었다.

인천에서도 빈볼이 나와 SK 투수 박상근이 퇴장당했다. 두산이 5-2로 앞선 7회초 무사 만루에서 우즈에게 만루홈런을 두들겨 맞은 박상근은 다음 타자 심재학에게 첫 공을 가슴쪽으로 던져 퇴장당했다.

광주에선 양팀 감독의 잦은 판정 항의로 경기가 2차례나 중단됐다.

2회초 1사 1,3루에서 롯데 김주찬의 우익수쪽 직선타구때 이를 바로 잡았는지 여부와 3루주자인 허문회의 리터치 여부를 놓고 기아 김성한 감독이, 2회말에는 롯데 우용득 감독대행이 투수 김사율의 보크를 놓고 심판들과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이 경기는 롯데가 12-11로 이긴 가운데 오후 11시가 넘어서야 끝나 관중의 불편을 초래했다.

후반기 들어 폭발적인 관중 증가세를 보이는 프로야구가 짜증나는 경기운영으로 팬들의 발걸음을 돌리게 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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