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부시 "고향은 편해서 좋다"

  • 입력 2001년 8월 16일 18시 35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31일간의 휴가를 시작한지 4일째 되던 날, 18대의 자동차로 이루어진 대통령 일행이 새벽녘에 텍사스주 웨코 시내에 조용히 들어섰다. 그리고 곧장 리지우드 컨트리클럽으로 향했다.

야외활동을 즐기는 부시 대통령은 기뻐서 어쩔 줄 모르는 표정으로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에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영광된 일이지만 그래도 집에 돌아오니 기쁘다”면서 계속 얘기를 늘어놓았다.

정치적 열기를 느껴야 하는 워싱턴보다 고향이 더 편안하다는 뜻이었다.

그는 “텍사스 사람들은 내 친구”라면서 “그들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는 정치적 열기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갤럽과 USA투데이, CNN 등이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미국인들 중 55%가 부시 대통령이 백악관을 너무 자주 비운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한 워싱턴포스트지는 부시 대통령이 예정대로 이번 노동절 이전에 워싱턴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그가 근무시간의 42%를 휴가에 쓰는 꼴이 된다는 계산결과를 내놓았다.

그러나 백악관 보좌관들은 부시 대통령의 이번 휴가를 ‘일하는 휴가’로 규정하고 있다.

대통령은 골프 카트의 핸들에 편안하게 몸을 기대면서 ‘자신이 준비가 됐을 때’ 여러 중요 이슈들에 대한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미국의 대외정책에서 중동의 평화정착이 여전히 최고 우선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도 “우리가 그곳의 폭력사태를 매우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http://www.nytimes.com/2001/08/08/politics/08BUSH.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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