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역사 위치선정 시-철도청 마찰

  • 입력 2001년 8월 15일 22시 30분


최근 광주시가 북구 중흥동 도심지에 자리한 광주역을 외곽으로 이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철도청은 ‘현 위치 고수 및 확대개발’을 추진하기로 해 시민들의 혼선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15일 시에 따르면 철도청은 2004년 개통 예정인 호남선 전철화에 대비, 광주역사와 송정리역사를 증축키로 하고 12월경 공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철도청은 1300여평 규모의 역사를 600여평 늘려 3층으로 짓고 대합실 매점 등을 확충하는 한편 승강장과 부속 건물 등의 개보수 공사를 2003년말까지 끝마친다는 계획.

그러나 이같은 움직임은 시가 지난해 “호남선 전철화구간에 포함된 광주역∼송정리역 주변에는 주택과 도로가 많아 입체화 및 복선화가 불가능하므로 이 구간을 폐지하고 광주역사도 폐쇄, 송정리역에 통합해야 한다”고 정부에 건의한 것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

또 광주역 이전사업비가 4000억원에 육박하고 사업기간도 10년이상으로 추정되는데다 타 지역의 민자(民資)역사건설방침과도 어긋나 타당성 및 재원확보 전망이 매우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시가 실현가능성이 희박한 광주역 이전에 매달리기보다는 민자역사 개발협의과정에 적극적으로 개입, 광주역 지하 또는 고가관통로 개설 등 현실적 대안을 얻어내 심각한 북구지역 교통난을 하루 빨리 해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철도청의 일방적인 개발움직임도 문제지만 전망자체가 불투명한 이전방침만을 고수하는 시의 태도가 시민들을 혼란속에 몰아 넣고 있다”며 “양 기관이 보다 긴밀한 협의를 통해 장기대책을 확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김권기자>goqud@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