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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8월 13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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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아파트에 밀어닥친 고급화 경쟁이 30평 이하 중소형아파트에도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중소형아파트는 대형 아파트에 비해 평당건축비가 많이 들지만 분양가를 높게 받을 수 없어 고급스러움과는 거리가 있었다. 좋은 자재를 사용해 분양가를 높였다가는 수요자인 중저소득층으로부터 외면 당하기 일쑤.
하지만 올들어 중소형아파트에 대한 인기가 다시 급상승하면서 고급화 경쟁이 불붙고 있다. 업체들도 중소형아파트를 주력 상품화하려는 움직임이다.
▽확 바뀐 공간〓아파트건설 전문업체인 ‘SR개발’(02-954-8888)은 다음달 초 서울 도봉구 방학동에 분양할 33평형 아파트에 ‘고급 아파트’개념을 처음 도입한다. 전실 등 8평 규모의 서비스면적을 더 주고 앞뒷베란다를 확장 시공해 마치 40평형 아파트에 사는 느낌을 준다는 것.
도봉구 신청사가 들어서는 신시가지에 있으면서도 분양가는 평당 500만원 선에서 책정하는등 부담을 줄였다.
SR개발은 특히 아파트 동 사이의 공간에 상가 대신 녹지공원을 조성해 쾌적한 분위기를 극대화한다는 계획. 중소형 아파트로는 드물게 내장재로 원목을 사용하기로 한 것도 특징이다.
대한주택공사(031-738-4222∼3)는 내년부터 전용면적 85㎡(25.7평) 이하 규모 아파트의 최상층 가구에는 단독주택처럼 전용 마당을 설치할 예정. 분양가는 동일 평형보다 10% 정도 비싸지면 실내공간은 1.7배 가까이 넓어진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02-2288-3804)은 다음달에 분양할 경기 시흥 은행동 4차 대우아파트의 1층에 전용정원을 설치해준다.
▽첨단 설비〓현대산업개발(02-2008-9194)은 서울 성북구 종암1구역 재개발아파트(공급시기 10월)와 동작구 상도동 재건축아파트(11월)에 외부공기를 신선한 공기로 바꿔 공급하는 산소방시스템을 설치해줄 예정. 현대산업은 또 고급아파트에서 선보였던 음식물쓰레기탈수기와 주방 자동환기시스템도 도입할 방침.
현대건설(02-746-2664)은 9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공급할 홈타운아파트를 콘크리트 악취를 제거해주는 무공해 마감재로 마감공사를 하고,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는 ‘바이오 옥세라믹’으로 바닥재를 깐 건강아파트로 선보일 예정이다.
쌍용건설(02-3433-7700)도 다음달 말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서 공급할 스위닷홈아파트에 사람들이 출입할 때마다 향기가 나오는 ‘인체 감지 향 분사기’와 살균 효과가 있는 ‘오존 살균등’, 미세먼지를 없애주는 ‘공기청정기’ 등을 설치해줄 계획이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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