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부시 "인간배아 줄기세포 연구 지원"

  • 입력 2001년 8월 10일 18시 48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9일 인간 배아의 줄기세포(stem cell)를 의료 목적으로 제한적으로 연구할 때 연방정부의 예산을 엄격한 조건 하에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밤 휴가중인 텍사스주 크로포드 목장에서 TV로 생중계된 연설을 통해 찬반 양론이 팽팽했던 줄기세포 연구 문제에 대해 이같이 결론을 내렸다.

부시 대통령은 “민간연구기관은 파괴된 배아에서 추출해낸 ‘줄기세포 주(株)(stem cell line)’를 이미 60개 이상 확보하고 있다”고 밝히고 “이 줄기세포는 생사 문제와 관계없고 무한복제가 가능해 이를 대상으로 한 연구만 연방정부가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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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은 이에 관한 성명을 통해 연방정부의 지원은 불임 치료를 위해 기증된 배아 가운데 기증자의 동의 아래 파괴된 배아에서 추출된 줄기세포 연구에 국한될 것이며 배아기증자에겐 어떤 금전적 혜택도 주어져선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줄기세포 연구를 감독하고 생명공학의 윤리에 관해 적절한 지침을 제시할 대통령 직속위원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과학자 의사 법률가 종교인 등이 참여할 이 위원회는 시카고 대학의 리온 캐스 박사가 지휘한다.

미국의 생명공학업계는 이번 결정에 대해 “파킨슨병 알츠하이머 등 난치병 치료에 돌파구가 열리게 됐다”며 환영의 뜻을 표하면서도 지원 대상을 한정한 데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종교계 등에서는 “줄기세포 연구를 위한 배아 파괴는 살인행위와 다름없다”며 여전히 반대의견을 나타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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