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실세금리 급격 하락…채권-원화-주식 동시상승

  • 입력 2001년 8월 10일 18시 14분


한국은행의 콜금리 추가인하로 국고채 수익률이 한때 연 4.97%로 떨어져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3년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도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시중금리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지난주 정기예금 금리를 내렸던 은행들도 다시 추가 인하하고 있다.

원-달러환율도 한때 1270원대로 떨어지고 주가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채권 원화 주식 가격이 동시에 상승하는 ‘트리플강세’가 나타났다.

10일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유통수익률은 전날보다 0.12%포인트 떨어진 연 5.02%에 마감됐다. 전장 초반 사자가 몰리며 한때 연 4.97%로 떨어졌지만 단기급락에 따른 경계매물이 쏟아져 4%대 붕괴와 사상 최저치(2월12일 5.0%) 경신은 실현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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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1년짜리 국고채 수익률은 0.14%포인트 하락한 4.94%를 기록, 4%대에 진입했다. 3년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도 전날보다 0.09%포인트 떨어진 6.42%에 마감됐다. 이는 올 2월15일 기록했던 사상 최저치(6.44%)를 경신한 것.

이 같은 금리 하락은 기업들의 설비투자 감소 및 수출증가율 둔화폭이 예상보다 심화돼 올해 내 경기 회복은 요원하다는 전망이 대세를 이루면서 한은이 재차 콜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심리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잇따라 인하하면서 시중자금이 머니마켓펀드(MMF)나 단기공사채형 수익증권 등으로 몰리고 이 자금을 운용하는 기관들이 단기차익을 노려 채권매수에 나선 것도 금리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4.9원 떨어진 1283.5원에 마감됐다. 장중 한때 1278.5원까지 떨어졌지만 산업은행의 사자개입으로 소폭 반등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5.67포인트 오른 555.34, 코스닥지수는 0.29포인트 오른 69.21로 마감됐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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