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 전시컨벤션센터 물새고…흔들리고…

  • 입력 2001년 8월 9일 21시 37분


12월 월드컵 조추첨과 9월 모터쇼 등 대형 국제행사가 열릴 예정인 부산 전시컨벤션센터(BEXCO)의 시설상 문제점이 계속 불거지고 있어 국제적인 망신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철저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BEXCO는 부산시가 국제도시로 발돋움할 꿈을 품고 1600억원을 들여 최첨단 공법으로 지난해 4월 완공한 건평 13만4607㎡, 지하 1층 지상 7층 연면적 9만2761㎡ 규모의 초대형 국제전시장.

그러나 개장 직후부터 크고 작은 문제점이 드러나기 시작하다 결국 7월 중순부터 제3전문전시장 천정의 결로(結露)현상으로 물이 떨어져 티베트의 국보급 탱화(길이 618m, 폭 2.8m)의 전시회가 중단되고 행사 주최측과 손해배상 시비가 일고 있다.

7월 7일 3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한 연예인의 공연 때는 수백여명의 관람객들이 공연도중 일어나 춤을 추자 공연장 전체가 심하게 흔들려 건물 안에 있던 입장객들에게 불안감을 주었다. 개장 이후 30여차례 공연이 열렸지만 방음시설이 좋지 않아 소리가 울리는 현상 때문에 공연장으로는 부적격이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이에 앞서 부산지역에 폭우가 내린 6월 중순에는 전시장과 로비 등 40여곳에서 빗물이 새어나와 바닥이 흥건히 젖는 현상이 발생해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긴급 보수에 들어가기도 했다.

<부산〓석동빈기자>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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