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허명구/커터 前대통령같은 지도자 한국엔 없나

  • 입력 2001년 8월 9일 18시 41분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등 세계 지도자들이 해비타트 운동을 위해 한국을 방문해 구슬땀을 흘리는 장면을 보면서 감동을 느낀다. 화려한 과거의 경력은 접어두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랑과 봉사의 정신을 몸소 실천하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기 때문이다.

이런 모습은 한국의 지도자들과 비교해볼 때 민주주의 국가에서 진정한 지도자상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하게 하며 때로는 한국에 살고 있다는 현실이 서글퍼진다. 한국에는 대통령들이 공직에서 깨끗이 물러나 국민으로부터 변함 없는 존경과 사랑을 받은 적이 아직 없다.

미국이나 유럽의 대통령들이 헬기에서 내리면서 커피잔을 들고 내리거나 유치원을 방문해 아이들과 이야기하는 모습을 가끔 보게 된다. 이런 모습에서 민주국가의 지도자는 독선에 빠지거나 국민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대표자가 아니라 국민이 바라는 것을 추구하며 국민의 곁에서 국민과 함께 있어야 한다는 점을 읽을 수 있다.

그런데 눈을 안으로 돌리면 우리의 정치 지도자들은 국민이 무엇을 원하고 어떤 지도자상을 기대하는지 전혀 모르는 것 같다. 남의 나라 지도자들이 우리나라에 찾아 와서 가난하고 집 없는 한국인들에게 집을 지어주는 것을 보고 우리 정치 지도자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궁금하다. 국민으로부터 진정으로 신뢰받는 정치 지도자를 기대한다.

허명구(서울 강남구 역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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