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종합주가지수 16.27P 급락한 549.67

  • 입력 2001년 8월 9일 15시 06분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사상 최저수준으로 낮췄음에도 미국 시스코시스템스의 실적악화 경고와 베이지북(Beige Book)의 민간소비지출 감소 전망에 따른 충격이 국내 증시를 강타, 종합주가지수 550선과 코스닥지수 69선이 각각 무너졌다.

▼거래소 ▼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종합주가지수가 미국 증시 급락 영향으로 큰 폭으로 하락, 550선이 무너졌다.

9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1.48포인트 내린 554.46으로 출발한 뒤 560선 근처까지 올랐다가 오후들면서 낙폭이 커졌고 막판 프로그램 매물까지 겹쳐 16.27포인트 떨어진 549.67로 마감됐다.

이날 지수 하락은 시스코시스템스의 실적악화 경고와 베이지북(Beige Book)의 민간소비지출 감소 전망에 따른 충격으로 미 증시가 급락한데 따른 것이다.

주가지수는 지난달 520선에서 이달들어 560선으로 훌쩍 뛰어오른 뒤 추가상승여력 부족으로 570선을 넘지 못하고 간신히 버티던 중 악재가 터지자 힘없이 무너졌다.

한은의 0.25%포인트 콜 금리 인하 발표가 있었으나 미국 나스닥 폭락에 묻혀 증시 반응은 미미했다.

옵션만기일에 시장분위기 악화까지 가세, 마감 동시호가때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606억원(매수는 107억원)이나 쏟아지면서 지수 하락을 부채질했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18개 포함해 198개, 내린종목은 607개로 주가가 하락한 종목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외국인투자가들은 전기.전자주 위주로 1090억원어치나 순매도하며 지수하락을 부추긴 반면 기관과 개인투자가들은 각각 308억원과 66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내린 가운데 최근 많이 올랐던 증권(-4.9%), 은행(-3.2%),

건설(-3.2%) 업종의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고 전기전자도 3.4% 떨어졌으나 내수관련업종은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었다.

지수관련 대형주중 삼성전자는 3.7% 하락하며 18만원대로 내려섰고 SK텔레콤과 한국통신은 4.0%와 2.8%, 포항제철과 한국전력은 각각 1.8%와 2.1% 내렸다.

거래량은 3억1862만주, 거래대금은 1조2138억원에 그쳤다.

교보증권 김석중 상무는 "미 경제를 지탱하던 소비지출이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에 증시가 타격을 받았다"면서 "그러나 실적 좋은 일부종목은 버텨줄 것으로 예상되므로 지수가 전저점인 520선 아래로 밀릴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코스닥 ▼

코스닥시장이 미국 증시의 급락세 여파로 7일만에 70선 아래로 떨어졌다.

9일 코스닥시장은 시스코 실적악화 등으로 나스닥 2000선이 붕괴되는 등 미국증시가 급락한 여파로 개장부터 지수 70선이 붕괴되면서 시작됐다.

이후 한동안 69선 횡보를 거듭하다 오후들어 매도세가 확대되자 결국 69선마저 붕괴되고 말았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82포인트(2.61%) 떨어진 68.92로 마감됐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3억1022만주와 1조1093억원을 각각 기록, 최근 수준을 많이 밑돌았다.

개인만이 118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사흘째 매수우위를 지켰을 뿐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1억원과 7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전업종이 내린 가운데 건설업과 유통업은 3%이상 하락했고 나머지는 2% 이상 하락하는 등 낙폭이 전반적으로 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엔씨소프트와 다음, 핸디소프트가 소폭 오른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벤트리와 퓨처시스템이 5% 이상 하락하는 등 바이오와 전자보안 관련주들이 약세를 보였고, 새롬기술과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관련주들도 하락했다.

또 최근 반등세를 나타냈던 인수.개발(A&D) 종목과 신규등록종목은 등락이 엇갈려 호신섬유와 신라섬유, 바이넥스, 서화정보통신 등이 상한가를 기록한 반면 호스텍글로벌과 가오닉스, 한올등은 6% 이상 하락했고 뉴씨앤씨, 아이티, 태양산업 등은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14개 등 126개에 불과했으며 내린 종목은 하한가 12개 등 488개, 보합은 31개였다.

증시관계자들은 향후 증시전망에 대해 "저금리 기조가 주가의 하방 경직성을 강화시켜줄수는 있지만 반등탄력을 심어주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다소 소극적으로 내다보면서 일부 금융주와 개별종목을 중심으로 한 제한적인 저가매수전략을 권유했다.

[연합뉴스=종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