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실적호전 저가 은행주 노려라

  • 입력 2001년 8월 8일 18시 39분


은행주가 종합주가지수에 비해 지속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주택은행의 합병은행장 후보가 결정된 지난달 26일부터 8일까지 종합주가지수는 6.9% 상승한 반면 은행업지수는 13.7%나 올랐다. 수신금리 인하로 예대마진이 확대돼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현상이다.

시중은행 상반기 실적(단위 억원,%)
국민주택신한하나한미조흥외환한빛합계
순이자

이익

11,349

(7.5)

7,686

(5.6)

4,872

(8.2)

3,739

(17.5)

3,271

(30.4)

4,615

(-12.8)

4,399

(61.4)

9,103

(2.4)

49,034

(9.1)

수수료

이익

3,536

(10.1)

4,836

(75.2)

1,874

(12.4)

714

(36.3)

563

(-14.4)

4,366

(57.1)

1,197

(9.6)

1,137

(8.2)

18,223

(32.6)

순이익6,625

(189.7)

5,717

(52.4)

2,602

(15.0)

1,645

(80.4)

1,412

(969.7)

1,097

(107.8)

656

(27.4)

3,029

(흑자전환)

22,783

(140.9)

*한빛은행의 순이자이익은 카드관련 수수료가 일부
포함돼 있어 다른 은행과 기준이 다소 다름.(자료: 교보증권)

8일 교보증권이 국민 주택 등 8개 시중은행의 상반기(1∼6월) 실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8개 시중은행은 영업부문의 호조와 대손충당금 감소 등에 힘입어 올상반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0.9%나 증가한 2조2783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반면 3개월 이상의 연체대출을 뜻하는 ‘고정’이하의 여신 비율은 지난해말 8.26%에서 5.13%로 크게 감소했다.

대우증권 이승주 애널리스트는 “은행주가 상승트렌드에 접어들었다”며 “상반기 실적호전은 99년부터 시작된 자산건전성 제고 노력이 올해부터 본격 가시화된 것으로 은행주가 실적주로 부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실적 개선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통상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많은 대손충당금을 쌓는 관행을 고려할 때 순이익은 상반기보다 다소 감소할 전망이지만 안정적인 수익성은 보장된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시각.

메리츠증권 구경회 애널리스트는 “수신금리에 이어 대출금리도 낮아지고 있지만 올들어 확대된 예대마진은 향후 0.1%포인트 이내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길게 내다보면 지금은 은행주를 사야 할 때이고 단기적으로는 부산 대구 조흥은행 등의 저가 은행주 투자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저금리 기조와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따른 유동성 장세 기대감 역시 은행주에 대한 관심을 높여준다. 삼성증권 김지영 투자정보팀장은 “지금 상황에서 은행주보다는 통신서비스주가 투자에 더 유리하나 고객예탁금 증가 등 에너지가 응집돼 570부근의 매물대를 소화한다면 은행주가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해결되지 않은 부실기업 처리문제와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정상’ 기업들의 추가 부실화 여부는 은행주에 부정적 요소로 작용할 전망. 대우증권 이 애널리스트는 “‘정상’여신으로 분류된 30대 기업군 여신 가운데 벌어들인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조차 갚을 수 없는 이자보상배율 1 이하인 기업에 대출된 여신이 전체의 40%나 차지한다”며 “일부 은행에서는 이들 이자보상배율 1이하 기업의 여신을 회수해 잠재위험을 축소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교보증권은 실적 대비 저평가된 국민 주택은행의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한 데 이어 한미은행에 대해서도 장기매수에서 매수로 투자의견을 상향조정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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