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판]한나라 대전 시국강연회, "언론탄압-경제 땜질처방" 성토

  • 입력 2001년 8월 8일 18시 37분


8일 자유총연맹 회관에서 시국강연회를 마친뒤청중들에게 손을 들어 답례하는 이회창총재
8일 자유총연맹 회관에서 시국강연회를 마친뒤
청중들에게 손을 들어 답례하는 이회창총재
한나라당은 8일 대전 자유총연맹 강당에서 시국강연회를 갖고 현 정권의 언론사 세무조사와 경제정책 등을 맹렬히 성토했다.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강연회에서 북-러 공동선언에서 거론된 주한미군 철수 문제와 관련해 “정부는 그동안 북한이 주한미군의 존재를 인정한다고 했는데 누가 진실을 말하고 누가 국민을 속이고 있느냐”고 물었다.

이어 이 총재는 “북한이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한 데 대해 항의하고 철회를 요구할 것인지, (아니면) 승인할 것인지 김대중(金大中) 정권은 분명한 태도를 정하라”고 촉구했다.

2500여명의 청중이 몰려든 강연회엔 당소속 의원이 60여명이 대거 참석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다음은 주요 인사들의 발언 요지.

▽이 총재〓정부는 돈을 풀어 경제를 바로잡겠다고 하는데 이는 땜질만 하고 다음으로 넘기겠다는 것이다. 정치적 목적으로 언론을 겁 먹이는 것은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언론을 탄압하는 폭거다. 조선일보 김대중(金大中) 주필을 검찰이 소환한 것과 과거 독재정권이 사람을 오라 가라하며 괴롭힌 탄압과 뭐가 다르나.

▽김세영(金世榮) 단국대 교수〓정부는 잘 보이는 기업은 죽을 기업도 살리고 잘못 보이는 기업은 잘 돼 가는 기업도 죽인다. 또 경제가 안되면 외국경제와 야당 등 남의 탓하기 바쁘다. 이 정권은 전두환(全斗煥) 노태우(盧泰愚), 심지어 YS 정권보다도 못하다는 말을 하는 사람이 많다. 경제를 정치와 선거에 이용해 우리 경제가 이렇게 됐다.

▽송영대(宋榮大) 전 통일원차관〓지난해 6·15남북정상회담 후에도 북한 신문과 방송이 계속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자 정부는 대내통치용이라고 했다가 북-러 공동선언 후에는 대미 협상용이라고 한다. 김정일(金正日)) 위원장이 김 대통령을 속였거나 김 대통령이 김 위원장 말을 잘못 들은 것이다.

▽박관용(朴寬用) 의원〓이 정권은 총풍 세풍 안풍에 이어 ‘언풍(言風)’을 쓰는데 이 정권이야말로 ‘풍’을 맞고 쓰러질 것이다. 이 정권은 야당과 언론은 죽이고 북한과 정권은 살리려는 ‘이사이생(二死二生)’ 정책을 쓰고 있다.

▽김원웅(金元雄) 의원〓김 대통령은 부패 (언론사) 사주의 약점을 잡아 대선에 이용하려는 정략적 의도에 대한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유한열(柳漢烈) 충남도지부위원장〓이 정권 3년 동안 대한민국에 제대로 남아나는 게 하나도 없다.

한편 이 총재는 강연회에 앞서 충남도청을 방문해 자민련 소속 심대평(沈大平) 충남지사로부터 도정 보고를 받았다.

<대전〓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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