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저금리 따른 역마진 대응" 보험료 15% 올리기로

  • 입력 2001년 8월 8일 18시 28분


삼성생명이 이르면 오는 9월중, 늦어도 10월중에 보험료를 15%가량 인상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4월에 이어 올들어 두 번째.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자산운용수익률이 고객에게 지급하기로 약속한 예정금리보다 낮아지는 역마진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교보 대한등 다른 생보사들도 삼성생명이 보험료를 올릴 경우 뒤이어 올릴 예정이어서 보험료 인상이 잇따를 전망이다.

8일 삼성생명 관계자는 “배당상품의 예정이율을 6.5%에서 5.5%, 무배당상품은 5.5%에서 4.5%로 1%포인트씩 내리는 방안을 금융감독원과 협의중”이라며 “이르면 9월중에, 늦어도 10월에 예정이율을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예정이율을 1%포인트 내리면 고객이 내야하는 보험료는 약15%가량 오른다.

또 기존에 판매했던 확정형 금리상품을 9월부터 판매하지 않고 변동금리형 상품만 파는등 저금리와 역마진에 대응한 다각적 대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이 관계자는 “올 상반기중에는 자산운용수익률이 예정이율보다 0.35%포인트 정도 높아 아직 역마진이 나고 있는 것은 아니나 시중금리가 계속 떨어지고 있어 역마진에 대응하기 위해 예정이율을 낮추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감원은 지난 3월 표준예정이율을 7.5%에서 6.5%로 내린데 이어 오는 9월경 5.5%로 1% 더 내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에따라 다른 생보사들도 예정이율을 내려 보험료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예정이율 인하는 생보업계 공통사항”이라며 “삼성생명이 금감원과 협의해 예정이율을 내리면 교보생명도 곧 인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생보사들이 예정이율을 낮추는 것은 고객에게 약속한 예정이율은 평균 7.8%나 되지만 자산운용수익률은 5%에도 못미쳐 2∼3%포인트의 역마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 생보업계에서는 예정이율을 낮추지 않을 경우 일본에서처럼 생보사가 무더기로 문을 닫는 어려운 상황이 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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