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젠 '서비스 상품'도 온라인 쇼핑몰서

최근 결혼식을 올린 이모씨(29). 혼수 준비하느라 겪은 고생을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 처음 해보는 결혼이니 뭐부터 준비해야 할지 막막했다. ‘비싼건지 싼건지’도 감이 안왔다. 회사에 다니느라 퇴근후 알아보는 것도 쉽지 않았다.

이씨가 찾은 해결책은 인터넷쇼핑몰. 한솔CS클럽(www.csclub.com)에서 드레스 사진 혼수 신혼여행 결혼자금대출까지 견적을 뽑아볼 수 있었다. 쇼핑몰의 결혼컨설턴트가 알아서 준비해주는 패키지로 결혼식을 올렸고 비용은 3개월 무이자할부로 지급했다.

전자제품 생활용품 등 ‘손에 잡히는 물건’을 오프라인보다 싸게 팔아 회원수와 매출을 늘려온 온라인쇼핑몰들이 ‘서비스’ 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사 인테리어 결혼 이벤트 금융 여행 등이 대표적인 서비스 상품. 이용자에게는 가격견적서비스를 통해 여러 업체의 가격을 비교하기 쉽고 하나의 사이트에서 필요한 것을 대부분 해결할 수 있어 간편하다. 업체입장에서도 물류·배송 비용이 크게 들지 않기 때문에 유리하다. 또 전자복권 전자상품권 콘텐츠 등 온라인상에서 바로 소비되는 디지털상품들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삼성몰(www.samsungmall.co.kr)은 2005년까지 서비스상품의 매출 비중을 전체의 20% 이상으로 올릴 계획이다. 현재 서비스매출비중은 약10%. 삼성몰은 디지털상품인 인터넷복권과 인터넷상품권을 판매하고 있으며 올해안 디지털 콘텐츠몰을 열 계획이다. 이사와 결혼도 기존 서비스 외에 최고급 상품만으로 구성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

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지난달 콘텐츠몰을 열고 영화 만화 음악 전자책 등의 디지털콘텐츠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달초 시작한 이사 역경매 서비스도 1개월 만에 300여건의 신청이 들어왔으며 이사가 완료된 것만도 60여건에 이른다. 공연티켓 예매와 자동차보험 견적비교·가입도 할 수 있다.

한솔CS클럽은 생활서비스상품 매출비중이 약25%에 달한다. 여행지에서 팁이나 선택상품 웃돈 등을 강요당했을 경우 금액의 2배를 보상해주는 ‘더블보상제’와 이사할 때 불만사항을 해당 팀장이 직접 처리하는 ‘이사실명제’를 도입했다. 또 기업연수 체육대회 회사기념일이벤트 등 회사의 각종 행사도 대행한다.

라이코스쇼핑몰은 삼성캐피탈의 사이버지점인 ‘e편한 대출’(e-loan.lycos.co.kr)을 열고 1000만원까지 대출할 수 있는 ‘아하론패스’, 학생들을 위한 ‘인터넷학자금’, 보증없이 신용만으로 대출하는 ‘인터넷신용대출’ 서비스를 판매한다. LG이숍(www.lgeshop.com)도 자신이 원하는 글을 골라 책으로 엮어주는 맞춤출판, 콘도 분양권, 여행상품 등을 선보이고 있다.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