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PC부품가격 '바닥'…업그레이드 '적기'

  • 입력 2001년 8월 7일 14시 29분


방학을 맞이한 아들에게 최신 게임을 선물했던 김모(41)씨. 그는 좋아할 줄 알았던 아들이 시무룩해 있어 고민이다. 아들 컴퓨터가 최신 게임을 즐기기에는 사양이 낮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새로 장만한지 2년이 채 지나지 않은 컴퓨터를 바꿔줄 수는 없는 노릇. 그는 메모리와 그래픽카드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으로 이 고민을 해결했다.

최근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최신 PC를 새로 장만하기보다는 일부 부품을 업그레이드하려는 경향이 크게 늘고 있다. 구입한지 2년이 지나지 않은 컴퓨터는 일부 부품을 업그레이드하는 것만으로도 최신 프로그램과 게임을 즐기기에 무리가 없기 때문이다. 또 메모리 하드디스크 등 주요 부품가격이 올해초에 비해 50%이상 하락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고성능 컴퓨터를 꾸밀 수 있다.

전자유통업체들도 컴퓨터 주변기기에 대한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방학을 맞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가격할인 행사를 기획하는가 하면 매장의 구성도 컴퓨터 위주에서 주변기기 중심으로 바꾸고 있다.

▲어떤 부품을 업데이트할까=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컴퓨터성능을 크게 향상시키는 방법은 주메모리의 용량을 늘리는 것이다. CPU 성능이 다소 떨어져도 주메모리 용량을 충분히 늘린다면 컴퓨터 성능이 눈에 띄게 향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원도우XP나 오피스 등 최신 프로그램을 사용하기 위해선 최소한 128MB 메모리는 기본. 다양한 기능을 맛보기 위해선 256MB가 필수적이다. 256MB 메모리의 가격은 최근 폭락해 4만원대에 불과하다. 128MB도 2만5000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동영상이나 게임 매니아라면 그래픽카드를 업데이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최신 게임의 경우는 3D가속기능이 없을 경우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 멀티미디어 등 3D동영상을 즐기기 위해서도 3D카드는 기본이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지포스2 MX의 경우 10만원대면 구입할 수 있다. 보다 저렴한 제품을 원한다면 7만원대인 TNT2 M64도 쓸만하다.

최근 프로그램의 용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기존 10G 하드디스크로도 부족할 때가 많다. 특히 동영상이나 멀티미디어의 경우 수백메가에 달하는 것도 많기 때문에 새로운 파일을 저장하기 위해 기존 파일을 지워야하는 경우까지 발생한다. 테스크탑 컴퓨터에는 일반적으로 하드디스크를 세 개까지 달 수 있기 때문에 새로 하나를 구입해 기존 하드디스크와 함께 사용하는 것을 고려해 볼만하다. 요즘 인기있는 40G는 15만원대. 60G도 20만원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

▲어디서 구입하나=컴퓨터 부품은 서울 용산이나 테크노마트와 같은 전문상가에서 구입하는 것이 가장 저렴하다. 특히 용산 선인·나진상가에선 매주 토요일 컴퓨터부품을 평소보다 5∼10% 저렴하게 판매하는 벼룩장터가 열리니 찾아볼 만 하다.

아이코다(www.icoda.co.kr)나 컴퓨존(www.compuzone.co.kr) 등 전문상가에 매장을 둔 업체가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하면 직접 상가에 나가지 않고 편하게 구입할 수 있다. 현지에서 판매되는 가격이 수시로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고 부품 구입 및 조립에 대한 조언도 들을 수 있다. 온라인입금이나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고 택배나 오토바이를 이용해 결제확인 후 3일안에 배송해준다.

▲주의할 점은=기존 제품과의 호환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 특히 삼성 256MB(PC133) 단면램의 경우 일부 메인보드에서 용량인식이 제대로 안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그래픽카드도 구형 메인보드에는 장착할 수 없는 것도 있기 때문에 제조사 등에 미리 문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드디스크를 두 개 이상 장착할 때는 용량이 큰 것에 원도우와 같은 OS를 설치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용량이 큰 하드디스크가 속도도 빠르기 때문이다.

또 최신 부품만이 최고 성능을 발휘하는 것은 아님을 명심해야한다. 지나치게 높은 사양의 부품을 구입하기 보다는 컴퓨터를 주로 사용하는 용도에 알맞은 부품을 구입하는 것이 현명하다. 또 컴퓨터 부품을 구동시키는 프로그램인 드라이버를 업데이트하는 것도 빼먹지 말아야 한다.

이국명<동아닷컴 기자>lkm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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