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하이닉스 내달 1일 현대서 분리

  • 입력 2001년 7월 29일 18시 36분


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과 재정주간사인 살로먼스미스바니(SSB)는 30일 하이닉스의 현금흐름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회의를 갖고 비상계획을 마련한다. 올 하반기 예상 현금부족분과 내년에도 반도체 경기가 살아나지 않을 경우의 현금흐름을 분석해 대비책을 수립하기 위한 것이다.

채권단은 내년 상반기에 128메가D램 반도체의 단가에 따른 시나리오별로 4가지 비상계획을 만들 예정이다. SSB는 반도체 평균 단가가 1달러일 경우 하반기 현금 부족분이 1조3000억∼1조4000억원에 이르며 하이닉스가 자회사지분매각 등을 통해 1조원의 현금을 마련하더라도 연말까지 3000억∼4000억원의 현금이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이를 위해 △연말까지 만기도래하는 리스채권의 만기 연장 △차입금의 이자 감면 △내년 상반기까지 연장된 수출환어음(DA) 한도의 추가 연장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4일 하이닉스반도체가 제출한 계열분리 신청을 검토한 결과, 현행 법령상 계열분리 요건에 적합하다고 판단해 내달 1일부터 하이닉스반도체를 현대그룹에서 계열분리하기로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기업구조조정을 촉진하기 위해 실제 대주주의 주식변동이 없더라도 대주주측이 채권단에 의결권 및 경영권 포기각서를 제출할 경우 계열분리를 허용하도록 한 개정 공정거래법 시행령의 첫 적용사례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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