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수영]1시간 새 두번 출전? 브뤼인 분통

  • 입력 2001년 7월 27일 19시 02분


“경기 스케줄을 이렇게 바보같이 짜다니….”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에 참가하고 있는 2000시드니올림픽 여자수영 3관왕 잉헤 데 브뤼인(28·네덜란드)이 27일 분통을 터뜨렸다.

올림픽 3관왕으로 ‘플라잉 더치우먼’이라는 애칭을 얻은 브뤼인은 이날 접영 여자 100m 예선에 기권했다. 이 종목은 브뤼인이 시드니올림픽에서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금메달을 따낸 자신의 주종목. 이번 대회에서도 브뤼인이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됐다.

이번 대회 접영 50m와 자유형 100m에서 이미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브뤼인이 이처럼 3관왕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포기한 것은 경기 스케줄 때문.

시드니올림픽에서 자유형 50m와 100m, 접영 1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브뤼인은 당초 이번 대회에서도 똑같은 종목에서 금메달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접영 100m 결승과 자유형 50m 준결승이 같은 날에 1시간도 채 안되는 시차를 두고 잇따라 벌어지게 되자 두 종목을 놓고 저울질을 하던 브뤼인은 결국 눈물을 머금고 접영 100m를 포기했다.

브뤼인의 코치 자코 베르하렌은 “만약 이 같은 스케줄이 아니었다면 기권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정말 터무니없는 스케줄”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브뤼인의 이 같은 불운에 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선수는 다름 아닌 라이벌 페트리아 토머스(호주). 25일 자유형 여자 800m 계주에서 호주팀 주자로 나왔던 토머스는 팀이 자격발탁을 당하는 바람에 손에 넣었던 금메달을 뺏겨 시름에 잠겼으나 이날 브뤼인이 기권하자 다시 활력을 찾았다. 토머스는 브뤼인이 빠진 예선에서 58초53으로 1위를 기록했다.

한편 대회 개막 후 단 1명도 예선을 통과하지 못한 한국은 대회 6일째인 이날도 심민지(대전체고)와 김민석(한진중공업)이 배영 여자 100m와 접영 남자 50m 예선에서 각각 22위와 35위에 그치며 예선 탈락했다.

<이현두기자>ru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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