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은행대출 저금리 추세 뚜렷…4,5월대출 절반 8%미만

  • 입력 2001년 7월 26일 18시 27분


8% 미만의 저금리 대출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평균 대출금리보다 높거나 낮은 금리를 적용받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예금은행 대출의 금리수준별 분포와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 4∼5월엔 평균 금리보다 훨씬 낮거나 높은 대출금리를 적용받는 비중이 작년 1분기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리 분포를 볼 수 있는 표준편차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은행의 여신 심사가 강화되면서 기업신용도나 담보제공 등에 따라 금리차가 커진 것이다.

은행들은 또 이 기간중 신규 대출액의 절반 이상(52.1%)을 연 8% 미만의 저금리로 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연 10% 이상의 대출금리는 신규 대출액의 11.2%에 불과했다. 신규대출액중 대출금리가 연 8% 미만은 36.4%, 10% 이상은 25.3%이었던 지난해 1·4분기와 비교하면 저금리 기조가 뚜렷한 것. 한은은 지난 1년동안 약 2%포인트 가량 대출금리가 인하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같은 금리의 하향 안정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이 기존 대출금리를 내리는데는 인색해 잔액기준으로 볼 때 올 5월말 현재 8% 미만 저금리 대출비중은 신규취급액의 절반 가량인 24.8%에 불과했다. 한은 관계자는 “기존 대출도 금융시장의 실세 금리수준이 반영되도록 시장금리 연동부 대출을 확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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