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판]한나라 언론특위 "서울국세청장 두고보자"

  • 입력 2001년 7월 23일 18시 32분


19일 서울지방국세청을 방문했다가 조사도 못하고 면박만 당하고 돌아온 한나라당 언론자유수호비상대책특위는 23일 손영래(孫永來) 서울국세청장을 국회로 불렀으나 손 청장이 거부하자 격앙된 모습이었다.

박관용(朴寬用) 특위위원장은 “서울국세청장이라는 사람이 국회의원 10여명이 찾아가도 피하고 국회에 나오라고 해도 거부하니, 이런 일이 어떻게 있을 수 있느냐”며 “국회에서 재정경제위가 열리면 정식으로 소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의원은 “언젠가 꼭 (손 청장을) 손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특위 회의 참석자들은 TV 방송이 △언론사 고발사건을 신문사 조세포탈사건으로 단정하고 △검찰 수사의 당위성만 언급할 뿐 반론은 소개하지 않고 있으며 △특정 언론매체에 대한 집중적인 공격만 일삼는 등 편파 보도를 계속하고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에 민주당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한나라당의 행동은 공권력 무력화와 공무원 사기 저하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국민의 납세의무 의식을 저해할 우려가 크다”고 비난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