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브리티시오픈]몽고메리 메이저 첫승 야심

  • 입력 2001년 7월 20일 18시 43분


콜린 몽고메리(38·영국)는 메이저 무관의 한을 풀 수 있을 것인가.

유럽프로골프투어에서 전무후무할 7년 연속 상금왕에 등극하며 32승의 눈부신 성적을 거둔 몽고메리는 4대 메이저 대회에서는 단 한차례도 우승하지 못했다. 94년 US오픈과 95년 PGA챔피언십에서는 플레이오프까지 갔다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특히 자신의 조국에서 벌어지는 브리티시오픈에서는 참담할 정도였다. 90년 처음 출전한 뒤 지난해까지 11차례나 도전했으나 5차례나 컷오프에 걸렸고 ‘톱10’ 진입은 단 1회에 그쳤다.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나 브리티시오픈이 열리는 코스 가운데 하나인 로열트룬에서 뛰어놀며 골퍼의 꿈을 키운 그로서는 자존심에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사십줄을 바라보는 올해에는 94년 이후 처음으로 세계랭킹 10위 밖으로 밀려나며 쇠락기에 접어든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20일 영국 랭커셔 로열 리덤&세인트앤스GC(파71)에서 열린 제130회 브리티시오픈 1라운드에서 몽고메리는 단독 선두로 뛰쳐나가며 불운 탈출의 힘찬 시동을 걸었다. 자신의 역대 브리티시오픈 최저타 타이인 6언더파 65타를 쳐 미코 일로넨(핀란드) 브래드 팩슨, 크리스 디마르코(이상 미국)의 공동 2위그룹을 3타차로 따돌린 것.

대회 개막 전보다 사납지는 않았으나 최고 시속 32㎞의 거센 바람과 쌀쌀한 기온 속에서 몽고메리는 어릴 적 놀이터에라도 온 듯 신바람나게 절정의 샷 감각을 펼쳤다. 196개나 되는 벙커와 허리 높이까지 오르는 러프도 그에게는 장애물이 아니었다. 정교한 티샷과 퍼팅을 앞세워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낚으며 보기는 2개밖에 하지 않은 것. 안방팬의 일방적인 박수갈채를 받은 몽고메리는 “갤러리의 응원은 환상적이었다”며 “첫날 성적으로 대단한 자신감을 얻었고 출발이 좋은 만큼 희망을 갖고 계속 밀어붙이겠다”고 말했다.

반면 타이틀 방어에 나선 타이거 우즈(미국)는 다섯차례나 벙커에 공을 빠뜨렸고 티샷과 퍼팅까지 흔들리며 이븐파 71타를 기록, 어니 엘스(남아공) 등과 공동 34위로 처졌다. “마음먹은 대로 칠 수 없었다”는 우즈는 경기를 끝낸 뒤 곧장 드라이빙 레인지를 찾아 샷 감각을 가다듬었다. 비록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2위 그룹에 3타밖에 뒤져 있지 않을 뿐”이라는 몽고메리의 말처럼 우즈는 특유의 몰아치기로 언제든 우승권에 따라붙을 공산이 크다.

마스터스 2회 우승의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스페인) 예스퍼 파네빅(스웨덴) 데이비드 듀발(미국) 등은 2언더파로 공동 5위에 올랐다. ‘유럽의 타이거 우즈’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필 미켈슨(미국)은 1언더파로 공동 21위.

한편 까다로운 코스와 싸늘한 날씨 속에서 156명의 출전선수 가운데 33명만이 언더파를 쳤으며 87명이 2오버파 이상의 부진을 보였다.

브리티시오픈 1라운드 성적
순위선 수스코어
(1)콜린 몽고메리(영국)-665(30-35)

(2)

브래드 팩슨(미국)

-3

68(32-36)
크리스 디마르코(미국)68(34-34)
미코 일로넨(핀란드)68(32-36)

(5)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스페인)

-2

69(32-37)
데이비드 듀발(미국)69(34-35)
예스퍼 파네빅(스웨덴)69(33-36)

(21

필 미켈슨(미국)

-1

70(33-37)
비제이 싱(피지)70(33-37)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70(34-36)

(34

타이거 우즈(미국)

0

71(35-36)
어니 엘스(남아공)71(36-35)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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