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전세대란…"임대아파트로 돌파"

  • 입력 2001년 7월 19일 18시 34분


‘임대아파트로 전세난을 피해볼까’.

전세난이 심각하다. 전세 매물이 크게 부족한데다 월세만 늘어나 세입자들의 부담이 만만찮다. 이 때문에 비수기인데도 전세금은 오르고 있다. 서울에서는 재건축 대상 아파트에서 줄줄이 전세 수요자가 나오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임대아파트를 공급받는 것도 전세난을 피해가는 길이라고 입을 모은다. 하반기 민간 주택업체들은 수도권에서 임대아파트 6000여 가구를 공급한다. 대한주택공사도 연말까지 시중 전세금의 60∼70% 수준인 국민임대아파트 6263가구를 전국에 공급할 예정. 임대아파트 내부 시설도 일반 분양아파트 못지 않게 개선돼 관심을 끈다.

▽주공 임대아파트〓주공 임대아파트에 입주하려면 무주택세대주로서 청약저축에 가입해야한다. 서민들이 주목할 만한 아파트는 임대보증금이 시중 전세금의 70% 이하인 국민임대아파트. 임대기간은 10년, 20년 등 두 가지. 공공임대아파트는 시중 전세금의 80∼90%선에 공급된다.

하반기 수도권에 공급될 주공 임대아파트 중 입지여건이 좋은 곳으로 의왕 내손지구, 서울 도봉지구, 인천 도림지구 등이 꼽힌다.

의왕 시청에서 북쪽으로 3㎞ 남짓 떨어진 의왕 내손지구는 평촌신도시와 접해 있는 점이 돋보인다. 평촌 생활권인데다 모락산을 끼고 있어 자연환경도 양호하다. 8월에 임대기간이 10년인 22∼25평형 822가구가 공급된다. 이중 서울에서는 도봉구 도봉1동에 245가구가 공급된다. 지하철7호선과 국철, 동부간선도로가 가깝다. 모두 20평형 미만이며 임대기간은 20년.

인천 도림지구, 남양주 마석지구도 서해안고속도로와 경춘선, 46번 국도 등을 끼고 있어 전세 수요자들이 살펴볼 만한 곳으로 꼽힌다.

하반기 주공 국민임대아파트 공급계획

위치평형가구수분양

시기

임대

기간

문의
남양주 마석20∼2448810월10년02-3416-3561
서울 도봉동15∼1924511월20년
의왕 내손동22∼258228월10년031-250-8380
김포 마송16∼2097010월20년
인천 도림21∼2471411월10년032-450-8076
청주 가경21∼24581분양중043-290-3203
천안 백석21∼24114411월042-602-4100
전주 평화21∼2268611월063-240-2555
대구 칠곡16∼207149월20년053-603-2700
칠곡 왜관21∼2448011월10년
김해 장유16∼21594분양중20년055-269-8311

(자료:대한주택공사)

▽민간 임대아파트〓민간 임대아파트는 보통 입주 후 2년 6개월이 지나면 분양으로 전환하는 것이 특징. 전세난을 피하고 내집마련도 할 수 있는 셈이다.

시흥 시화지구는 지난 해 임대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7대1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높은 곳이다. 주변에 공단이 많아 분양 전환 후 임대해 월세 수입도 노릴 수 있다. 건영이 9월 550가구를 선보일 예정.

우남종합건설은 서울로 출퇴근할 수 있는 용인 고매리와 신봉리에 1128가구를 9월 공급한다. 신봉리는 수지2지구와 맞닿아 있고 분당과 가까워 수요자들이 많다. 이 회사는 분양 전환에 대비해 내부 마감재를 일반 분양아파트 수준으로 높였다.

대구 칠곡지구 부영아파트는 1180가구에 이르는 단지 규모가 돋보인다. 칠곡지구는 대구의 관문으로 주변에 신흥 택지개발지구가 몰려 있다. 대형 백화점이 들어서 있고 경북대 부속병원, 대구 종합병원들이 들어설 예정.

▽유의 사항〓임대아파트를 공급받을 때 시공사가 탄탄한 회사인 지 꼭 살펴야한다. 주로 중소업체들이 임대아파트를 짓는데다 임대기간 중 업체가 부도를 내면 세입자들이 구제받을 방법이 거의 없다. 민간업체들이 입주 후 전세권 설정을 해주는 경우도 있지만 완벽한 안전장치는 아니다. 분양 전환을 통해 내집 마련을 희망한다면 입지여건도 꼼꼼히 살펴야한다. 주변에 대형 택지지구가 많고 생활편익시설이 풍부한 곳이면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이은우기자>libr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