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무공해 피서' 강화서 즐겨요

  • 입력 2001년 7월 19일 01시 05분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주루룩 흐르는 무더위. 여름방학을 맞은 아이들은 여행을 가자고 조른다. 바다로 가는 이유야 제 각각 이겠지만 아이들과 개펄에서 뒹구는 재미를 느끼고 싶은 사람은 강화쪽으로 방향을 잡는 것도 괜찮다. 강화도와 인근 섬은 단순한 섬이 아니라 드넓은 해변과 무공해 놀이공간인 개펄, 그리고 역사 유적이 산재해 있는 ‘자연 문화 종합 휴식공간’이다.

모래사장과 높은 파도는 없지만 아이들은 물이 빠지면 광활하게 펼쳐지는 개펄에서 게나 조개를 잡는 재미에 시간 가는줄 모른다. 어른들은 무릎까지 푹푹 빠지는 개펄에서 지성피부와 피부노화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머드팩’을 돈 안들이고 실컷 할 수 있다. 관할 면사무소에서 숙박안내도 해준다.

▽강화 동막〓강화 개펄의 하이라이트라고 불린다. 바다쪽으로 4㎞ 정도 광활하게 펼쳐진다. 물때에 따라 해수욕을 즐기거나 갯벌에서 여러 해물을 잡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오전과 오후에는 해수욕, 한낮에는 갯벌체험 위주다. 아이들은 물이 들어오면 시원하게 물놀이를 하다가 물이 빠지면 개펄에 사는 칠게와 가무락, 쌀무늬고동, 갯지렁이 등 바다생물과 즐거운 만남을 갖는다. 인근에 있는 분오리 돈대에 오르면 강화의 남단개펄이 한 눈에 들어오고 멀리 인천국제공항도 보인다. 함허동천 시범야영장과 정수사도 가깝다. 주변에 음식점과 민박짐이 충분하다. 화도면사무소 032-937-1001∼3

▽석모도〓강화도가 ‘섬 아닌 섬’이라면 석모도는 ‘섬다운 섬’이다. 반드시 새우깡 같은 스낵을 준비한다. 섬 사이에 사는 갈매기들은 물고기를 잡아먹을 생각은 않고 사람들이 허공으로 던지는 새우깡을 덥석덥석 받아 먹는다. 그 ‘묘기’가 웬만한 서커스 단원을 능가한다. 배가 섬에 닿으면 섬 서쪽으로 차를 몰아 민머루해수욕장으로 간다. 이정표가 있다.

영화 ‘시월애’의 촬영장소로 주연배우 이정재가 이곳에서 머드팩을 했다고 한다.

해수욕, 혹은 갯벌 놀이에 열중하며 석양을 맞는다. 그리고 해변에 있는 횟집에서 식사를 한다. 석모도에는 관음도량인 보문사가 있다. 자연석굴 안에 조성된 나한전과 400여 계단을 올라 만나는 마애관음불이 볼거리다. 삼산면사무소 032-932-3001

▽볼음도〓강화 외포리 선착장에서 1시간 걸리는 볼음도에서의 교통수단은 경운기다. 민박집에 미리 연락하면 경운기가 마중 나온다. 경운기를 타고 가서 적당한 곳에 내려 개펄놀이를 하다가 다시 돌아오는 코스가 재미있다. 조개골해수욕장은 주변에 해송이 많아 운치를 더해 준다. 잠자리가 떼지어 날아다니고 풀벌레가 우는 들녘을 거닐면 시골 외가에 온 듯한 푸근한 기분이 든다. 음식점과 민박집이 많지 않아 미리 연락을 하고 떠나는 것이 좋다. 볼음출장소 032-932-6801

▽주문도〓강화 외포리선착장에서 1시간 반 걸린다. 대빈창 해수욕장의 길이는 2㎞. 피서철만 되면 해송 아래에는 야영객으로 만원이 된다. 청소년 단체수련과 모임 소풍장소로 인기가 있다. 서도면사무소 032-932-7004

<박정규기자>jangk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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