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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7월 17일 1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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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빌딩들이 속속 외국인 손에 넘어가는가 하면 외국계 금융회사들의 신규 진출과 기존 외국계 업체들의 사업 영역 확대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여의도가 ‘한국의 월가’ 수준을 넘어 세계 금융기관의 각축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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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쪽을 보면 올 들어 대우증권, KTB빌딩이 각각 골드만삭스와 알리안츠에 팔린 것을 비롯해 외국인 손에 넘어간 빌딩이 10여개에 이른다.
매물로 나온 빌딩이 적지 않은데다 최근 외국인이 부동산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여의도의 빌딩 매물을 외국인이 싹쓸이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시장에서 외국계 회사의 비중도 갈수록 커지는 추세. 특히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내 업체에 대한 지분 참여가 주종을 이뤘던 한국 진출 방식이 직접 진출 형태로 바뀌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영국계 투신사인 슈로더는 지난주 법인 설립 허가를 받아 영업에 들어갔다.
미국계 피델리티는 올해 안에 자산운용사를 설립할 계획이며 미국계 AIG도 현대투신 인수 협상이 끝나는 대로 한국에서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세계 유수의 금융회사들이 최근 실무자를 파견, 한국 시장을 둘러보는 등 진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 진출해 있던 증권사들은 기관 영업에서 벗어나 소매영업으로까지 발을 넓히는 추세.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체질 개선을 서두르고 있다.
우재룡 한국펀드평가 사장은 “빌딩이 외국인에게 넘어가는 ‘하드웨어’의 변화보다 선진 금융기법 도입으로 인한 금융 시스템의 선진화라는 ‘소프트웨어’의 변화가 더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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