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해태 '꺽다리' 박진철 화려한 변화구 3연승

  • 입력 2001년 7월 12일 23시 55분


‘하위팀들의 파이팅이 돋보인 하루’.

12일 열린 프로야구에선 중하위권인 해태, SK, 롯데가 ‘3강’인 두산, 삼성, 현대를 나란히 무너뜨렸다.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해태전의 ‘히어로’는 해태 ‘잠수함’ 박진철(26). 1m94로 국내 최장신 투수인 박진철은 변화무쌍한 구질을 앞세워 선발 8과 3분의 1이닝 동안 5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버텨 승리를 따냈다. 시즌 초 중간계투에서 선발투수로 보직이 바뀐 뒤 3연승.

93년 데뷔한 뒤 단 한 차례도 완투승이 없었던 박진철은 역투를 거듭하며 첫 완투승을 눈앞에 뒀으나 9회 1사후 구원 박충식에게 아쉽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 경기에서 해태는 1-1인 7회 무사 1루에서 이동수의 우월 3루타로 결승점을 얻은 뒤 8번 김창희의 내야땅볼 때 추가득점에 성공해 3-1로 승리. 그동안 유독 두산에 약점을 보였던 해태는 3연전에서 2승1무로 성공적인 잠실원정을 마쳤다.

선발진이 안정을 찾고 있는 4위 해태는 3위 두산과의 승차를 3게임으로 줄여 상위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수원에선 박진철과 이름이 비슷한 롯데 정통파 박지철이 승리의 주역이 됐다. 선발로 나선 박지철은 6이닝 동안 9안타를 맞으면서도 번번이 위기를 잘 넘겨 2실점으로 현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롯데는 1-1인 4회 무사 1루에서 김주찬-박기혁의 연속안타와 희생플라이로 2득점해 승세를 잡았다. 5-2로 이긴 롯데는 수원구장 5연패에서 탈출. 9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롯데 고졸 2년생 박기혁은 7회 쐐기 2점포로 프로 첫 홈런의 기쁨을 안았다.

SK 조규제는 97년부터 이어진 지긋지긋한 삼성전 8연패의 고리를 끊어냈다. 조규제는 선발 5와 3분의 1이닝 동안 5안타 1실점으로 호투. SK는 2회 안재만의 적시타로 1점, 3회 조원우의 홈런으로 1점 등 차근차근 점수를 벌어 삼성의 추격의지를 꺾어놨다. SK의 5-2 승.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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