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여성전용카드 남자들 "샘나네"

  • 입력 2001년 7월 12일 19시 00분


맞벌이를 하는 김선미씨(35)는 백화점에서 물건을 사거나 일곱살된 아이와 놀이공원에 갈 때는 꼭 ‘LG레이디카드’를 이용한다. 물건값을 3개월 동안 이자를 내지 않고 나누어 낼 수 있고 입장료를 면제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10월에 결혼할 예정인 하인숙씨(28)도 외환카드의 ‘i.miz카드’를 애용한다. 결혼식장(마로니에웨딩클럽) 결혼용품(새리브라이드웨딩샵) 및 한복(예지원) 등을 5∼60% 할인받을 수 있어서다.

여성만을 위한 여성전용카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99년 9월 LG캐피탈에서 여성전용카드인 레이디카드를 선보인 뒤 모든 카드회사가 여성전용 카드를 잇따라 판매하고 있다. 레이디카드가 현재 399만장이나 발급된 것을 비롯해 삼성(180만장) 국민(92만장) 외환(61만장) BC(50만장) 등 모두 782만장이나 된다. 이는 전체 신용카드 발급의 12%를 넘는 규모. 최근에는 조흥은행 등 은행에서도 도입할 정도.

여성전용카드가 인기를 끄는 것은 여성들이 많이 이용하는 백화점이나 할인점 및 미용실에 서비스가 집중돼 있기 때문. 또 최대 1000만원까지 보상해주는 얼굴성형보험에 무료로 가입해 주고 영화관 및 놀이공원의 할인혜택도 있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여성을 위한 프로야구와 프로축구장 무료입장도 가능하다.

다만 연회비가 국내전용은 7000원, 국내외겸용은 1만2000원으로 일반카드(국내 5000원, 국내외겸용 1만원)보다 다소 비싸다는 것이 단점. 각종 할인서비스를 최대한 이용해 비싼 연회비를 뽑는 것이 중요하다.

▽3개월 무이자할부〓BC 쉬즈카드는 전체 가맹점에서 한도 없이 평생 3개월 무이자 할부서비스를 한다. 다른 여성전용카드가 1년에 100만원까지만 무이자 할인해주는 것과 대조적이다. 100만원을 3개월 동안 무이자 할부할 경우 이익은 2만3300원 정도다. 연 14∼15%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이다.

▽주유소 할인〓BC 쉬즈카드는 LG정유에서 ℓ당 25원을 할인해주고 LG 레이디카드도 LG정유에서 ℓ당 15원을 깎아준다. 국민 e-Queens카드는 현대정유(Oil Bank)에서 ℓ당 20원씩 할인해준다. 외환 i.miz카드는 현대정유에서 ℓ당 20원씩 포인트를 적립해주고, 삼성 지앤미카드는 현대정유와 S-oil에서 ℓ당 30원씩 적립해준다.

▽무료 얼굴성형 보험가입〓뜻하지 않은 사고로 얼굴에 1㎝ 이상의 상처를 입었을 경우 최대 1000만원까지 성형수술 비용으로 보상해준다. LG캐피탈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뒤 다른 카드사들도 대부분 서비스하고 있다.

▽입장권 할인〓전국 유명 영화관에 들어갈 때 매월 한번씩 본인에게 1000∼5000원 할인해준다. 영화관에 입장할 때 카드와 신분증을 제시하면 된다. 롯데월드(서울) 서울랜드(서울) 우방랜드(대구) 통도환타지아(부산) 등 놀이공원과 TGI프라이데이스 레드핀피자 등 패밀리레스토랑에서도 5∼20% 할인된다. 새리미용실(7000∼1만원)과 마샬미용실(20%) 및 이철헤어커커(10∼20%) 등 미용실 비용도 할인받는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