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최상덕 “해태 4위 버팀목“…11일 두산전 완투승

  • 입력 2001년 7월 12일 18시 58분


에이스가 바로 서야 팀이 흔들리지 않는다.

해태의 제1선발 최상덕(30)이 바로 그랬다.

최상덕은 지난달 23일 대전 한화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뒤 보름 넘게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온몸 이곳저곳이 돌아가면서 아팠어요.” 옆구리 통증에 시달리더니 어깨와 겨드랑이 근육이 잇따라 뭉쳐 제대로 던질 수 없었다. 최상덕이 제몫을 못하고 흔들리면서 해태는 마운드 불안으로 포스트 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인 4위 유지에 애를 먹었다.

그런 최상덕이 11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연속경기 2차전에서 완투승을 거뒀다. 몸 상태가 나빠 구위는 떨어졌으나 날카로운 제구력으로 삼진 5개를 낚아내며 1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틀어막았다. 당초 등판 일정에서 이틀을 늦춰준 코칭스태프의 배려를 눈부신 호투로 갚은 셈. 최상덕의 부진에 속을 끓인 해태 김성한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그의 등을 두드려주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김성한 감독은 올스타전 브레이크를 포함해 2주 정도 최상덕을 쉬게 할 계획. 순위 다툼이 치열해질 후반기를 대비해 혹서기에 충분한 휴식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리게 하겠다는 것. 그에 대한 큰 기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최상덕은 올시즌 팀내 최다승인 6승(6패)을 올리고 있으며 해태 투수 가운데 유일하게 100이닝(100과 3분의 1이닝)을 넘겼다. 17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섰고 완투가 4차례. 8, 9승은 충분히 거둘 수 있었는데 아깝게 놓친 경기가 많았다는 게 김성한 감독의 얘기.

지난해 전반기에도 6승을 올린 그는 12승(9패)으로 시즌을 마감, 94년(13승 9패)에 이어 두 번째로 두 자리 승수를 쌓았다. 올해 목표 역시 10승 이상을 낚으며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끄는 것. 생애 처음으로 올스타전에 뽑히는 기쁨까지 맛본 최상덕은 “이래저래 기분 좋게 전반기를 마감한 것 같다”며 “주위의 기대가 큰 만큼 더욱 열심히 던지겠다”고 말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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