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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7월 11일 1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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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IT)업종이 전반적으로 상반기 실적이 부진했으나 보안업체들은 장외업체를 중심으로 두드러진 실적 호전을 보인 점이 가장 눈에 띤다. 10일에는 보안업계의 최대 숙원사업이었던 정보통신 기반보호법 시행령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더구나 안철수연구소와 함께 보안업계의 강자와 불려온 시큐어소프트가 11일 삼수 끝에 예비심사를 통과해 코스닥시장에서 보안업종의 파워는 갈수록 세질 전망이다.
▽장외업체 실적 좋았다〓보안업계의 부문별 강자들은 아직 대부분이 장외시장에 포진하고 있다. 바이러스백신부문의 안철수연구소와 하우리, 암호화 인증부문의 수위업체인 소프트포럼, 해킹탐지시스템 부문의 인젠, 방화벽부문의 시큐어소프트와 어울림정보통신 등이 그렇다. 이들 업체들의 상반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지난해 동기 대비 최고 100% 가까이 성장한 업체도 있었다. 반면 현재 등록된 퓨처시스템, 장미디어, 싸이버텍홀딩스는 저조한 상반기 실적을 보였다. 투자자들이 눈여겨볼 점은 이같은 장외시장의 강자들이 올해 대부분 코스닥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 11일 시큐어소프트의 예비심사 통과는 그 서곡이다.
LG투자증권의 오재원책임연구원은 “기술력을 갖추면서도 실적이 우량한 업체들이 연내 등록되면 보안주 테마는 어떤 테마보다도 투자자의 눈길을 끌 것”이라고 말했다.
▽도약의 기반 다진 법령통과〓보안종목에 더욱 힘을 실어준 것은 10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정보통신기반보호법 시행령. 아직 구체적인 정보보호 전문업체의 기준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시행령 통과만으로 정보보안에 대한 수요가 늘 것으로 증권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굿모닝증권의 박재석수석연구원은 “11월에 정보보호 전문업체들이 선정되지만 정보보호 기반시설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은 주요 기관들이 하반기에 취약점에 대한 자체 점검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며 이는 민간부문에까지 수요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분야별로 보면 정부 부처에 거의 설치가 되지 않은 해킹침입탐지시스템(IDS)이 수요가 가장 늘 것으로 예상된다. 등록예정인 인젠과 펜타시큐리티가 수혜 종목.
이밖에 방화벽설치와 함께 보안컨설팅설치를 벌이고 있는 시큐어소프트와 어울림정보통신도 수혜를 입게될 전망. 퓨처시스템은 현재 보안업체 중 가장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로 정부 뿐만 아니라 하반기 금융기관 가상사설망(VPN)시장의 석권을 노리고 있다. 반면 등록업체인 싸이버텍홀딩스는 제품이 외국제품이라 정부 납품이 힘들고 안철수연구소는 바이러스백신이 대부분 깔려있는 상태여서 큰 수혜는 입지 못할 전망.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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