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까치피해 줄일 묘안 찾아라"

  • 입력 2001년 7월 6일 22시 00분


배 과수원의 까치 피해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실험이 오는 20일부터 3개월간 울산농업기술센터(소장 심두근·沈斗根) 주관으로 울산지역 배 과수원에서 실시된다.

이번 실험은 지금까지 고안된 배 과수원에서의 까치피해 감소 방법을 모두 사용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내기 위한 것으로 모두 5개 방법이 실험대상이다.

먼저 까치가 죽을 때 내는 비명이나 매 독수리의 울음 등 까치가 싫어하는 소리를 녹음한 ‘버드 가드(Bird Gard)’를 설치해 5∼10분 간격으로 틀어주는 방법. 지난해 농업기술센터가 이 방법을 일부 과수원에서 실험한 결과 피해율을 20%(버드 가드 설치 이전 30%에서 설치 이후 10%)나 줄이는 효과를 봤기 때문에 농업기술센터는 이 방법에 기대를 걸고 있다.

다음으로는 나프탈린이나 크레졸 등 까치가 싫어하는 냄새가 나는 약품을 과수원 곳곳에 뿌려두는 ‘후각 기피제 실험’도 실시한다.

또 자기영역을 침범한 동물을 내쫓는 습성을 가진 오리를 과수원에 방사하거나 과수원 곳곳에 라디오와 TV를 켜놓아 까치 접근을 차단하는 방법도 도입된다.

이밖에 현재 일부 과수 농민들이 사용하고 있는 가장 확실한 까치 접근 차단방법인 방조망(放鳥網)도 설치하지만 비싼 설치비(1㏊당 2500만원)를 낮추기 위한 연구도 병행 실시된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지금까지 개발된 까치 퇴치법은 모두 이번 실험의 대상”이라며 “하지만 까치는 워낙 영리해 같은 방법을 일주일이상 반복하면 까치가 거짓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끊임없이 새로운 까치 퇴치법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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