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대전 '공오균의 힘'…2위 도약

  • 입력 2001년 7월 1일 18시 31분


프로축구 대전시티즌 김삼수 코치는 팀 내 최고 ‘알짜배기’ 선수로 주저 없이 공오균(26)을 꼽는다.

97년 팀 창단멤버로 4년여간 김은중 성한수 이관우 등 신세대 스타 후배들이 잦은 부상과 대표팀 차출로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되지 못할 때도 그만은 듬직한 플레이로 묵묵히 그라운드를 지켜왔다는 것.

공오균이 지난달 30일 울산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2001 포스코 K리그 울산 현대와의 첫 대결에서 선취 결승골을 기록해 팀의 한 점차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대전은 승점 9(3승2패)를 기록, 2승2무1패(승점 8)의 울산을 3위로 끌어내리며 성남 일화(승점 10)에 이어 중간순위 2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이로써 공오균은 올 정규리그 출장 경기마다 한 골씩을 넣어 득점순위 4위(3골)를 마크했고 또 3골을 모두 선취골로 넣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공오균은 부평중고, 관동대를 졸업하고 97년 간신히 대전에 입단할 때만 해도 주전 확보가 지상목표일 정도로 주변의 평가가 낮았다. 그러나 그는 타고난 성설성과 전광석화같은 순간돌파에 이은 왼발 감아차기 슛으로 단숨에 주전 자리를 꿰찼다. 지난해 정규리그 울산 현대전에서 한국 프로축구 사상 최단시간인 경기시작 48초 만에 선취 결승골을 넣은 것이 대표적인 케이스.

공오균은 그간 팀 선수층이 얇아 강행군을 거듭하다 발목 무릎 등 돌아가며 부상에 시달렸지만 올해는 꾸준한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컨디션도 최정상이다. 최근 활약이 커지면서 개인 홈페이지(http://crow.woorizip.com)의 접속률도 늘고 있고 다음달에는 첫 아기도 태어날 예정이어서 몸도 마음도 편안한 상태에서 골 사냥에 전념하고 있다.축구 전문가들은 “대전시티즌이 만년 최하위팀으로 분류되면서도 한번도 정규리그 꼴찌로 처진 적이 없었던 것은 물론 올 시즌 들어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비결은 바로 공오균같은 선수가 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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