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하나은행 김승유 행장 인터뷰

  • 입력 2001년 6월 25일 19시 26분


71년 한국투자금융으로 출발한 하나은행이 보람은행과의 합병을 거치면서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하나은행 김승유 행장(사진)은 “대기업여신비율을 70%에서 현재 42%로 줄였으나 앞으로 30%선까지 줄이고 대신 가계대출비중을 늘려 나가겠다”며 “올해 순이익목표는 3200억원”이라고 밝혔다.

김 행장은 “주가가 1만원을 넘어서면 외자유치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최대주주인 알리안츠그룹이 동의하면 20% 이상의 지분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외자유치를 하려는 이유는….

“자본금이 6200억원으로 너무 적어 예금을 적극적으로 받지 못하는 등 성장에 한계가 있다. 국내에서 유상증자를 하려면 할인발행을 해야 하지만 외자유치는 프리미엄을 받고 할 수 있다. 대주주인 독일 알리안츠그룹(12.46%)에 자본참여에 대한 우선권을 줄 것이다.

-현대건설의 미 전환사채(CB) 인수는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주가가 5000원 밑으로 떨어지면 누구도 현대건설이 발행한 CB를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전환되지 않을 CB중 730억원을 하나은행이 떠 안는 것은 당초 채권단 합의안에는 없던 사안이다. 외국인 주주들도 반대하고 있어 외환은행과 다른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방카슈랑스 추진상황은….

“1∼2개월내 알리안츠의 자회사인 프랑스생명과 자본투자에 대한 협의를 마무리할 것이다. 은행의 기존판매망을 활용하는 것으로 수익을 올리기보다는 고객에게 원스톱(one-stop)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원이다.”

-향후 합병추진 계획은….

“합병은 기업문화가 서로 맞아야 성공할 수 있다. 이 조건에 맞는 국내은행은 한미은행밖에 없는데 작년에 합병에 실패했다. 당분간 합병할 계획이 없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