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영재의 월가리포트]금리인하도 한계, 美 경기회복 목탄다

  • 입력 2001년 6월 24일 19시 22분


금주엔 올 들어 6번째를 맞는 금리 인하가 예정돼 있다. 27일(현지시간) 수요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개시장 조작회의(FOMC)가 열리기로 돼 있으며 이변이 없는 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주 급락세를 보였던 주식시장을 주 중반 이후 다시 상승세로 돌려 놓을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이 금주 예상되고 있는 금리 인하란 분석이다. 금리 인하가 주식시장에 호재가 되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역설적으로 월가에서는 이번 금리 인하가 마지막이 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 이유는 금리 인하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은 결국 경기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금리 인하가 단행되면 주식시장이 반등을 보이지만 언제까지나 금리에만 기댄 주식시장의 상승을 바랄 수는 없는 것다. 지난 4월 이후 주식시장의 2개월여에 걸친 상승은 금리 인하에 기댄 측면이 컸다. 그러나 6월들어 그 상승세가 크게 꺾인 것은 금리 인하만으로 주식시장을 떠받치기엔 역부족이란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

최근 하락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시장이 지수 2000선을 지키지 못하고 무너진 경험이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잔뜩 움추려있는 상태다. 특히 기술주들이 대거 실적 악화를 경고하고 나섬에 따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전통주와 경기 방어주에 다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나스닥시장의 2000선은 언제건 다시 무너질 수 있는 살얼음판을 걷는 반면 다우지수는 상대적인 우위에 서있다. 지난 몇개월간 상대적인 우위를 지켜왔던 나스닥시장이 전통주들의 도전을 방어할 수 있을지 판가름할 수 있는 한 주가 될 것이다.

이번주 금리조정 회의에선 당초 예상되던 25bp(0.25%p)보다 큰 50bp의 금리 인하가 기대되고 있다. 경기 회복이 더디게 진행중이고 공격적인 금리 인하만이 경기를 살릴 수 있다는 압력이 계속 가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장은 금리인하보다는 소비자신뢰지수(26일 발표)의 회복이나 기업실적 호전 등 실질적인 경기 회복에 대한 증거가 나타나길 목놓아 기다리는 분위기다.

(삼성증권 뉴욕법인 과장)

myj@sams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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