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무너진 600-80…지지선은 얼마?

  • 입력 2001년 6월 24일 19시 18분


증시 전문가들의 ‘지수의 새로운 박스권 하단 찾기’ 게임이 시작됐다.

20일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의 심리적 지지선인 600선과 80선이 동반으로 무너지자 다음날부터 주요 증권사들이 일제히 ‘새로운 지지선’을 예측하고 나선 것.

전문가들은 기술적 분석을 통해 저점 대비 최고 상승률의 3분의1 지점인 580선과 60, 120, 200일 이동평균선이 결집돼있는 570선을 새로운 지지선 ‘후보’로 꼽았다. 코스닥 시장은 77과 78선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그러나 이는 6월 내내 종합주가지수 600∼630의 박스권을 예상했던 이들의 과거 분석과는 너무 판이하다. 10일 이후 줄곧, 심지어 600선이 무너지기 하루 전인 19일까지만 해도 “심리적 지지선인 600선 방어에 투자자들이 확신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 주류를 이뤘던 것.

21일 이후 새로 제시된 증권사 종합주가지수 지지선 및 과거 설명 비교

증권사새 지지선과거의 설명
D1사57418일 “600선 방에에 따른 신뢰감이 커지고 있으며 지수는 점진적 상승세를 지속 할 것”
D2사58018일 “주 초반 60주 이동평균선인 625 돌파 시도 예상됨”
S사57015일 “6월말까지 600∼630 좁은 박스권에서 매매 공방 예상”
H사57013일 “600선을 지지선으로 한 조정정세 지속”
L사58015일 “600을 지지선으로 안정된 흐름 이어갈 것”

18일까지 600선 지지는 물론 주초 625의 상향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고 예측했던 한 증권사는 21일 슬며시 “지수는 580선에서 하방 지지선을 확보할 것”으로 말을 바꿨다. 15일 “6월말까지 지수는 600∼630의 좁은 박스권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던 한 증권사는 일주일도 안돼서 “예상 박스권은 570∼630이 될 것”이라며 ‘조정’에 나섰다.

또 다른 증권사는 11일부터 “지수 저점은 점차 상향 이동할 것”(11일) “500선 복귀 가능성 지극히 낮다”(12일) “600선 초반이 증시의 베이스캠프”(13일) “이달 말까지 600∼630 박스권 유지”(15일) 등 한 주 내내 600선에 대한 확신을 주장하다 지난주 지지선을 580으로 변경했다.

그러나 이런 ‘박스권 하단 찾기’ 게임이 실제 투자자들에게 얼마나 큰 도움을 줄 지는 의문. 이미 ‘강한 심리적 지지선’으로 인식됐던 종합지수 600마저 미국증시 변수에 한 번에 무너진 것에서 알 수 있듯 최근 증시는 지지선에서 버텨주기만을 기대하기에 너무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피데스투자자문의 정동희 팀장은 “최근 장세는 증시의 수급보다 실제 경제가 좋아지느냐 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다”며 “지수의 저점을 찾아 투자하려는 태도보다 실제 경제 움직임을 살피며 투자 시점을 찾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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