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황금사자기]대전고 8강…효천고 극적 역전승

4회말 경북고 이병규가 우중간 안타를 치고 3루에서 슬라이딩하고 있다. 심판은 세이프 판정.

'손쉬운 승리는 기대하지도 말라.'

예측불허의 명승부가 황금사자기 대회 사흘째인 23일에도 계속됐다.

23일 서울 동대문구장에서 열린 제5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에서 대전고가 선발 박희수의 빛나는 호투에 힘입어 야구명문 경북고를 물리치고 8강에 선착했다. 이어 벌어진 경기에서는 무서운 집중력을 과시한 포철공고가 우승후보인 덕수정보고를 손쉽게 물리치고 대전고에 이어 2번째로 8강에 합류했다.

또 지난해 우승팀 경기고는 강원대표 원주고에 힘겨운 승리를 거두며 2회전에 진출했다. 경기고는 4대5로 끌려가던 8회 안재성의 동점타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간후 연장10회 대거 3득점하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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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효천고와 마산고와의 경기는 '야구는 9회말 투아웃 이후부터'라는 말을 실감하게 해 준 명승부였다. 순천 효천고는 5대6으로 뒤져 패색이 짙던 9회말 투아웃이후 6번 전두현의 동점타와 7번 최현규의 끝내기 안타로 7대6 극적인 승리를 안았다.

천신만고 끝에 2회전에 진출한 경기고와 순천 효천고는 오는 25일 각각 동산고, 선린인터넷고와 8강 진출을 놓고 일전을 벌인다.

▼포철공고-덕수정보고▼

포철공고의 놀라운 집중력이 빛을 발한 경기였다. 포철공고는 2대 2로 맞선 5회말 안타 6개와 볼넷, 상대실책 2개를 묶어 대거 6득점 8대2로 승리했다. 포철공고는 8회말 공격때 대회 경기속행제한시간인 11시를 넘겨 시간제한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포철공고는 서울고와 부산상고의 16강전 승자와 26일 4강진출을 놓고 대결한다.

▼대전고-경북고▼

'위기후에 찬스'라는 속설이 꼭맞아 떨어진 경기였다.

이날 양팀의 경기는 7회까지 팽팽한 투수전 양상으로 일관했다. 경북고는 7회 1사만루의 찬스를 잡았으나 후속타자들이 삼진과 땅볼로 물러나 선취 득점찬스를 날렸다. 곧이어 반격에 나선 대전고는 똑같은 1사만루에서 정형순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사실상의 결승점을 뽑았다.

대전고 투수 박희수(3)는 산발 4안타, 10삼진의 빼어난 피칭을 뽐내며 이번대회 첫 완봉승의 주인공이 됐다.

경북고 투수 이병규(3)도 9이닝동안 4안타 7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경기고-원주고▼

지난해 우승팀 경기고등학교가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원주고에게 뼈아픈 1회전 탈락의 아픔을 안겼다.

경기고는 4대5로 끌려가던 8회 안재성의 동점타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간 후 연장 10회초 공격에서 대거 3득점 승부를 갈랐다. 원주고는 10회말 1점을 따라붙는 뒷심을 발휘했지만 3점차를 뒤집기는 역부족.

원주고 선발투수 이정민은 비록 8점을 내주긴 했지만 막강 경기고 타선을 10회 1사까지 막아내며 타격에서도 6타수 4안타 5타점을 올리는 투혼을 발휘했지만, 결국 팀의 패배로 고개를 떨구었다.

대전고는 26일 오후 6시30분 장충고-휘문고 승자와 4강 진출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순천 효천고-마산고▼

고교야구의 재미를 만끽하게 해 준 한판이었다. 동점 2번, 역전4번을 주고받으며 팽팽하던 승부는 결국 9회말 투아웃 이후 판가름 났다.

4대5로 뒤져 패색이 짙던 순천 효천고가 9회말 투아웃이후 전두현의 동점타와, 최현규의 끝내기 안타로 기적과도 같은 역전승을 일궈낸 것.

순천효천고의 3번타자 김동환은 1회 선제 투런홈런에 이어 2대3으로 역전된 2회말 반격에서도 재역전 투런 홈런을 날려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반면 승리를 눈앞에 뒀던 마산고는 9회초 선두타자가 안타로 출루한뒤, 3번 이승재의 삼진아웃때 2루도루에 성공했으나 중심타선인 4,5번이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추가점을 뽑지 못해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2회전에 진출한 순천 효천고는 25일 오후 6시30분 선린인터넷고와 8강 진출을 다툰다.

<동대문운동장=동아닷컴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