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음]원로 김인승화백 타계

  • 입력 2001년 6월 22일 23시 59분


사실화의 대가로 불렸던 원로 김인승(金仁承) 화백이 22일 오후 5시10분경 입원 중이던 서울대병원에서 노환으로 타계했다. 향년 91세.

도쿄미술학교 출신인 고인은 이화여대 미술대학장, 미술협회 5대 이사장, 예술원 회원 등을 지냈으며 1969년 문화훈장 동백장을 받기도 했다.

1974년 미국으로 건너간 고인은 캘리포니아주 아케이디아 시에 살면서 매년 한두 차례 한국에 나와 몇 개월씩 머물다가 돌아가곤 했다.

흔한 소재를 고전적인 조화와 균형의 세계로 끌어올린 작가로 평가받는 그는 완벽한 데생과 정확한 묘사로 구상작업의 정석을 보여줬다. 90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몬슨갤러리에서 팔순기념전을 갖는 등 고령에도 불구하고 쉼 없는 창작열과 원숙해진 기량으로 많은 작품을 남겼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인 1944년 전쟁에 나선 ‘간호병’ 등의 작품을 그려 나중에 친일 시비에 휘말리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최순애 여사(82)와 딸 금희씨(54)가 있다. 발인은 26일 오전 7시이며 유해는 화장 후 미국 캘리포니아로 운구될 예정이다. 02-760-2026

<윤정국기자>jk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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