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직기자의 식탐클럽]서울 역삼동 '바리바리'

  • 입력 2001년 6월 22일 18시 35분


◇'세벌구이'로 기름 쏙 "바비큐 맛 예술이네"

고기집들도 여러모로 ‘진화’하고 있는 요즘이다. 심지어 고기집의 ‘필수요소’로 생각되던 것들까지 과감히 없앤 곳도 있다. 마늘이 없고, 상추나 깻잎이 없다. 대신 겨자와 칠리 양파 소스가 있고, 밀가루로 쌈을 싸 먹을 수 있게 만든 ‘또띠야’가 곁들여진다.

도심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돼지고기 숯불바비큐집. 서울 강남역 근처 태극당예식장 뒤편에 있는 ‘바리바리’(02-553-8292∼3)다.

모든 고기에 기름기가 쏙 빠져 있다. ‘3벌 구이’를 하기 때문이다. 새벽에 250인분 정도로 수요를 맞춰 목살 삼겹살 갈비 등을 바비큐 통에 넣고 5시간 정도 돌린다. 주방에서 참숯에 올려 2차로 1시간 정도 구운 뒤 테이블에 내온다. 손님들은 각자 테이블에서 ‘식지 않도록’ 또 한번 참숯불판에 고기를 얹어 놓고 먹는다.

전반적으로 된장 간장 등의 천연양념이 고기에 잘 배어 질 좋은 스모크햄 같다는 느낌을 준다. 모둠을 시키면 야채소시지 2종류가 함께 나온다. 이런 탓에 소주 손님은 많지 않고 차가운 생맥주를 시켜 먹는 사람이 많다. 오후 10시경 미리 준비해 놓은 250인분이 동나면 그릴에 일반 고기를 구워 준다.

‘바’ 형식의 기다란 테이블이 있어 혼자 와서 먹어도 어색하지 않다. ‘냄새 퇴치’에 특히 신경을 써 배기구를 고기판 10㎝ 위까지 내려 연기를 빨아들인다. 에어컨도 천장에서 나오는 방식이라 냄새가 덜 퍼진다.

고기를 먹고 난 뒤 깔끔하게 뒷마무리를 하려는 사람들은 ‘된장칼국수’를 시켜 먹는다. 알싸한 바지락 국물 맛이 여운으로 남는다.

‘∼인분’으로 시켜 먹지 않고 ‘∼세트’로 먹는다. 2∼3명이 모둠스페셜 1세트에 맥주 한잔씩을 곁들여 먹고 된장칼국수를 시켜 먹으면 3만5000원 정도 나온다. 자정까지 문을 연다. 주차도 해 준다. 테이블이 많지 않아 식사시간이 아니더라도 예약을 해야 안전하다.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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