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산삼을 또 먹을수도 없고…"

  • 입력 2001년 6월 21일 18시 38분


“산삼 같은 특효약 어디 없나요.”

95년 세계유도선수권에서 부상 당한 이후 오랜 침체에 빠졌던 윤동식(29·마사회·90㎏급)이 6년 만에 도전하는 세계선수권 정상정복 의지는 남다르다.

대표팀 최고참이지만 후배들과 꼭 같은 훈련량을 소화한 뒤에도 근력 보완을 위해 선수촌 내 웨이트트레이닝장을 가장 오래 지킨다.

하지만 강훈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는 것은 나이에 따른 체력저하. 윤동식은 지난해 6월 열린 시드니올림픽 최종 선발전에서 막판 체력저하로 올림픽행이 좌절됐던 것을 지금도 잊지 않는다.

절치부심 끝에 올해 태극마크를 다는 데 성공한 윤동식은 후반에 급격히 떨어지는 체력을 지탱하기 위해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했고 자신에게 가장 맞는 것이 산삼이란 것을 알게됐다. 지난달 열린 동아시아경기대회를 앞두고 친지의 소개로 산삼 두 뿌리를 구해 먹은 뒤 식은땀이 사라지고 막판까지 체력을 유지하며 우승한 것. 윤동식은 이후 무더위 속에서 치러진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서도 파죽지세로 우승했다.

윤동식은 세계선수권을 한달 앞둔 지금쯤 다시 산삼을 구해 먹고 싶은 마음이 태산같다. 하지만 1000만원대를 호가하는 가격이 문제. 이 때문에 윤동식은 산삼을 먹을 엄두를 내지 못한 채 선수촌 식당에서 제공하는 식사와 간식을 정성껏 먹는 한편 산삼과 같은 효력의 보양식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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