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가뭄때문에" 꽃게잡이 어민 울상

  • 입력 2001년 6월 19일 01시 33분


인천 앞바다 일대에서의 꽃게 어획량이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옹진수협에 따르면 꽃게잡이 조업이 시작된 올 3월부터 13일까지 옹진수협에서 위탁 판매한 꽃게는 64만9852㎏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9만7613㎏의 60% 수준.

이로 인해 꽃게 값은 1㎏당 암게 2만7000∼3만원, 수게 1만5000∼2만원선에서 낙찰되는 등 지난해보다 5000∼1만원 가량 높은 시세를 보이고 있다.

연평어촌계장 김상달씨(72)는 “연평도 지역 꽃게잡이 어선 50여척이 연료비도 건지기 힘들 정도로 어획량이 크게 줄었다. 유례없는 꽃게 흉년으로 어민들이 시름을 앓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꽃게 뿐만 아니라 일반 생선류의 어획고도 약간 줄어들었다. 인천통계청은 올해 어획고가 △1월 1182t(지난해 1월 1712t) △2월 807t(지난해 2월 840t) △3월 1076t(지난해 3월 1276t)이라고 밝혔다.

어획고가 이처럼 크게 준 것은 잦은 해무(海霧)로 인해 출어일수가 줄어들기도 했지만 어느해보다 심각한 가뭄도 한 원인이라는 것.

서해수산연구소 관계자는 “꽃게는 산란기에 염분이 낮은 연안으로 올라오는 생태 특성을 갖고 있다”며 “따라서 최근 가뭄으로 육지에서의 담수 유입량이 적었기 때문에 꽃게 이동률도 낮고 어민들도 꽃게잡이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희제기자>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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