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컨페더컵]"프랑스만 남았다" 日열도 빗속 열광

  • 입력 2001년 6월 7일 23시 37분


세계 최강 프랑스와 폭발적인 상승세의 일본이 2001컨페더레이션스컵축구대회의 ‘피날레’를 장식하게 됐다.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프랑스는 세계 2위 브라질과의 치열한 공방전끝에 후반전 초반에 터진 수비수 드사이의 귀중한 결승골로 2-1의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진출, 98월드컵과 유로2000 우승팀의 관록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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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일본은 이날 요코하마종합경기장에서 열린 호주와의 준결승전에서 전반 42분 ‘축구영웅’ 나카타 히데토시가 성공시킨 프리킥 결승골로 호주를 1-0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프랑스와 일본은 10일 오후 7시 2002월드컵 결승전이 열릴 요코하마종합경기장에서 대망의 우승컵을 놓고 ‘마지막 승부’를 가리게 됐다. 이날 각각 패한 브라질과 호주는 9일 오후 7시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3, 4위전을 치른다.

이날 프랑스는 전반 6분만에 비에이라가 선제골을 터뜨려 기선을 제압한 뒤 29분 브라질의 하몬에게 프리킥 동점골을 내줬으나 후반 8분 공격에 가담한 드사이가 통쾌한 골을 터뜨려 승리를 안았다.

또 일본은 후반 스즈키의 퇴장으로 10명이 싸우는 수적 열세를 마치 매스게임을 펼치듯 일사불란한 조직력으로 호주의 예봉을 막아내며 승리하는 감격을 누렸다.

이날 전반 경기의 주도권은 호주가 잡았다. 21분 스트라이커 즈릴릭의 터닝슛을 시작으로 코리카, 라자리디스가 잇따라 일본 골문을 노크했지만 골키퍼 가와구치의 ‘거미손’에 번번이 걸렸다.

흐름이 역전된 것은 전반 43분. 이날 육탄공세로 끊임없이 호주 수비라인을 괴롭히던 스즈키가 프리킥을 얻어냈다. 키커는 일본선수중 킥이 가장 정확한 나카타. 공이나 선수나 모든 것이 비에 젖어 미끄러운 점을 알고 있는 나카타는 낮고 강하게 슛을 했고 볼은 호주 수비벽 사이로 휘어져 들어가 골라인에 서있던 수비수의 발등을 맞고 골네트안 천장을 출렁였다.

후반은 일본 수비력의 진수를 선보인 경기였다. 11분 과욕을 보이던 스즈키가 볼이 없는 지역에서 상대 선수에게 파울, 퇴장을 당했다. 원톱으로 진형을 바꾼 일본은 수적열세에도 불구하고 중앙 수비수 마쓰다, 나카타 고지를 중심으로 완벽한 수비라인을 구축, 한점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수원〓권순일·주성원·양종구기자,요코하마〓배극인기자>stt77@donga.com

▼일본-호주감독의 말▼

▽필립 트루시에 일본 감독〓정말로 기쁘다. 후반전에서 스즈키선수의 퇴장으로 한 명이 줄었어도 균형있게 잘 싸웠으며 잘 견뎌주었다. 전술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성장했다고 본다. 내년 월드컵을 향한 중요한 단계인 이번 대회 결승전에서 싸울 수 있게 된 것은 정말로 ‘원더풀’이다.

▽프랭크 파리나 호주감독〓전반 찬스를 못 살린게 아쉽다. 후반은 일본이 1-0으로 리드한 가운데 볼을 돌리면서 경기를 신속히 진행하지 않아 공격 기회를 좀처럼 잡기 어려웠다. 일본 선수 한 명이 퇴장당한 게 오히려 우리로서는 어려운 경기를 하게 된 것 같다. 일본은 훌륭한 팀이다. 결승전에서도 이 기세로 나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

▼프랑스-브라질감독의 말▼

▲로저 르메르 프랑스 감독= 자신감을 갖고 경기를 펼쳤는데도 상당히 어려운 경기를 했다. 브라질은 수준이 매우 높은 팀이라고 생각한다. 브라질을 상대로 승리할 수 있었던 비결은 전략이 잘 맞아 떨어졌고 프랑스 선수 개개인이 모두 훌륭한 자질을 갖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브라질팀에도 훌륭한 선수들이 많이 있다고 믿고 있는데 나중에 한 번 더 경기를 갖고 싶다. 컨페드컵대회는 월드컵경기보다는 규모면에서 떨어지지만 경험을 많이 쌓는다는 차원에서 이번 대회에서 열심히 싸웠고 결승전에서 꼭 이겨 우승하겠다. 일본도 역시 수준이 높은 팀으로 알고 있는데 결승전다운 경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레앙 브라질 감독= 우선 패배를 인정한다. 준결승이었지만 내용면에서 결승이나 다름없는 경기였다. 브라질은 어려운 경기였지만 최선을 다해 싸웠다. 울산에서 벌어지는 3,4위전에서도 오늘 프랑스와의 경기에서처럼 최선을 다할 것이다. 호주팀은 프랑스와 여러 면에서 다르지만 결승전이라는 생각을 갖고 열심히 경기를 펼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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