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산업은행 현대상선 1000억원 또 지원

  • 입력 2001년 6월 5일 18시 36분


현대상선이 기업어음(CP) 등 단기 부채를 갚기 위한 자금 1000억원을 산업은행으로부터 지원받는다.

산은은 5일 현대상선의 단기 부채를 갚고 부족한 운용 자금을 마련하도록 이 회사의 회사채 1000억원을 7일 신규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는 회사채 신속 인수와는 별개로 산은이 직접 현대상선에 자금 지원을 하겠다는 것.

현대상선은 이 자금을 6∼7월 만기가 돌아오는 CP를 갚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상환 규모는 △14일 200억원(조흥은행) △18일 100억원(교보증권) △19일 280억원(조흥, 한빛은행) △20일 50억원(조흥은행) △29일 100억원(조흥은행) △7월23일 300억원(대한투신) 등 1030억원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보유 현금으로 부채를 갚을 수도 있지만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해 두기 위해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7월부터 내년 2월까지의 회사채 만기도래분 중 회사채 신속 인수 대상에서 빠진 7200억원은 현대중공업 등 보유 유가증권과 선박 매각 대금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산은측도 “현대상선은 영업이익을 충분히 내는 기업이어서 생존 가능성이 확실하다”며 “원리금 상환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해 지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산은은 이에 앞서 1월에도 현대상선 회사채 1000억원어치를 인수했고 하반기에는 회사채 신속 인수 4978억원이 예정돼 있어 ‘특정 기업에 대한 지원이 과도하지 않으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산은은 지난달 현대그룹 지주회사인 현대상선의 자금난이 불거지자 지원 방안을 조속히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현대상선은 그동안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유동성 위기설을 일축해 왔다.

한편 현대상선은 최근 주채권 은행인 외환은행에 올해 43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서를 제출했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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