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컨페더컵]한국축구 희망을 봤다

  • 입력 2001년 6월 3일 23시 11분


한국의 스트라이커 황선홍(왼쪽 뒤)이 호주 수비수 숀 머피를 옆에두고 결승골이 된 논스톱 로빙슛을 날리고 있다.[AP]
한국의 스트라이커 황선홍(왼쪽 뒤)이 호주 수비수 숀 머피를 옆에두고 결승골이 된 논스톱 로빙슛을 날리고 있다.[AP]
한국이 2001컨페더레이션스컵 축구대회에서 아깝게 4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예선 A조 호주와의 3차전에서 전반 23분 황선홍이 결승골을 터뜨려 1-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2승1패를 기록해 프랑스 호주와 동률을 이뤘으나 골 득실차에 뒤져 3위에 머물러 4강전 진출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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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프랑스가 멕시코를 4-0으로 누르고 2승1패를 기록해 이날 한국에 패한 호주를 골 득실차에서 앞서 조 1위로 4강전에 올랐고 호주가 조 2위로 4강에 합류했다.

프랑스는 B조 2위와 7일 수원에서, 호주는 B조 1위와 7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각각 준결승전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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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호주전▼

반드시 이겨야 4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는 한국은 초반부터 맹렬한 기세로 공격을 펼쳤다. 황선홍 김도훈을 투톱으로 설기현 최성용 이영표 송종국 박지성을 미드필드진에 배치해 좌우 측면 돌파로 공격을 감행했다.

12분과 17분 송종국과 설기현의 프리킥으로 호주 문전을 두드린 한국은 23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미드필드 왼쪽 진영에서 박지성이 길게 찬 볼이 호주 수비수 맞고 떨어지자 황선홍이 잡아 수비수 한 명을 달고 질주하다 오른발 바깥쪽으로 툭 찬 볼이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후반 들어 호주는 맹반격을 펼쳤다. 폭스와 코리카를 즈드릴릭과 치퍼필드로 교체한 호주는 양 측면 돌파에 이은 센터링과 헤딩으로 고공 공격을 펼쳤지만 홍명보 이민성 김태영의 수비진이 잘 막아냈다.

한국은 최용수를 김도훈 대신 투입해 점수차를 벌리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지만 체력이 떨어지면서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오히려 호주의 거칠고 빠른 공격에 여러 차례 찬스를 내줬으나 GK 이운재의 몸을 날리는 수비로 한골 차의 승리를 지켰다.

▼프랑스-멕시코전▼

호주에 충격의 패배를 당했던 프랑스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듯 경기 내내 안정된 전력을 과시하며 멕시코를 압도했다.

골키퍼를 제외하고는 한국과의 개막전 스타팅멤버를 그대로 내보낸 프랑스는 경기 시작과 함께 미드필드부터 멕시코를 압박하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프랑스는 전반 8분 윌토드의 멋진 오른발 인사이드 발리킥으로 첫 골을 터뜨렸다. 후반에도 공격의 고삐를 더욱 조인 프랑스는 후반 18분 피에르의 날카로운 전진패스를 받은 카리에르가 두 번째 골을 낚았고 7분 뒤 피에르가 멕시코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재치 있는 슛으로 세 번째 골을 기록했다. 프랑스는 후반 38분 카리에르가 자신의 이날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킴으로써 대승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수원〓권순일·김상호·양종구기자·울산〓이현두기자>stt77@donga.com

▼히딩크 감독의 말▼

오늘 4골이 반드시 필요했다. 후반에 기회가 많았는데 살리지 못했다. 준결승에 올라가지는 못했지만 선수들이 감독의 요구를 충실히 따라줘 만족한다. 감독에 취임한지 얼마 안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선수들의 전술적 발달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 1년 남짓 남은 기간에 이번 대회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보완하겠다. 격려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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