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컨페더컵]히딩크사단의 샛별 송종국-박지성

  • 입력 2001년 6월 3일 18시 23분


송종국(22·부산 아이콘스)과 박지성(20·일본 교토퍼플상가). 둘은 최근 혜성같이 떠오른 히딩크 사단의 샛별 이다.

이들은 묵묵히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소화해내는 없어서는 안될 선수로 자리매김하며 거스 히딩크 감독의 신임을 톡톡히 얻고 있다. 히딩크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뒤 강조해온 강한 정신력과 성실한 플레이를 하는 선수가 바로 이들.

1일 2001컨페더레이션스컵 축구 한국-멕시코전을 지켜본 허정무 KBS해설위원은 경기가 끝난 뒤 "송종국 박지성 유상철 최성용의 미드필드플레이가 잘 먹히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송종국과 박지성의 플레이는 크게 돋보였다" 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날 황선홍과 김도훈 등 스트라이커가 마음놓고 공격할 수 있었던 데는 송종국의 힘이 컸다. 포백의 오른쪽을 맡았던 송종국은 멕시코 공격수들이 침투하면 과감한 태클과 몸싸움으로 공격의 맥을 끊었고 볼을 빼앗은 뒤 곧바로 미드필드로 연결했다. 공격에서도 송종국은 볼을 따낸뒤 미드필드 중앙에 있는 박지성에게 연결한뒤 곧바로 미드필드로 파고들며 다시 받아 가운데로 띄워줬다.

사실 송종국은 그간 뛰어난 기량에 비해 운이 없는 편이었다. 송종국은 미드필더로 94년 배재고에 대통령배 고교축구대회 우승컵을 선사하며 배재 전성기 주역으로 청소년대표까지 했다. 하지만 연세대에 들어가 고질적인 발목 부상때분에 주로벤치를 지켰다. 지난해엔 허정무 전대표팀감독의 주목을 받아 올림픽대표에 선발됐지만 소집 직전에 다리 발목 등을 돌아가며 다쳐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기회가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부상을 떨쳐내며 예전의 기량을 되찾은뒤 대표팀에 합류해 올 2월 두바이4개국친선대회 아랍에미리트전에서 동점골을 터뜨리면서 다시 떠올랐다.

대표팀의 막내 박지성은 아직 여드름도 채 가시지 않은 앳된 얼굴이지만 그라운드에만 나서면 먹이를 쫓는 맹수처럼 휘젓고 다닌다. 이날도 공수를 부지런히 넘나들며 수비수와 공격수의 가교역할을 하며 공격의 맥을 찾아줬다. 박지성은 미드필드 가운데서 최전방까지 침투해 공격의 활로를 모색했고 수세에 몰린땐 곧바로 수비형미드필더가 돼 멕시코의 공격을 차단했다.

박지성의 트레이드마크는 성실 . 언제나 웨이트트레이닝 등 체력관리에 신경을 쓴다. 히딩크 감독이 체력과 정신력에선 박지성이 최고 라고 공공연히 말할 정도. 박지성이 어린나이임에도 히딩크사단의 붙박이 미드필더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공수를 오가며 90분동안 뛰고나서도 전혀 지치지 않는 강철 체력 이 있기 때문이다.

<수원=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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