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장에는]오상훈/'섬축제'열기 후끈 제주로 오세요

  • 입력 2001년 5월 31일 18시 57분


'2001 제주 세계섬문화축제' 가 시작됐다. 5월18일 27개국 27개섬과 8개 도시지역의 공연단을 태운 코지아일랜드호가 제주항에 입항함으로서 세계섬문화축제는 30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1998년 제1회 축제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전세계 섬들의 문화올림픽이라고 할 수 있으며 '2001 한국방문의 해' 10대 이벤트 가운데 하나로 지정돼 있다. 각 섬의 국·공립 공연단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607명에 이르며 이중에는 28명의 행위예술가도 참여해 축제의 품격을 높여주고 있다.

제주 세계섬문화축제의 목표는 제주섬의 참모습을 세계에 알리고 섬들간 교류와 연대의 기회를 확대하며 축제의 관광자원화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이다. 행사기간 동안 제주도민 54만명 보다 많은 60만명의 입장객을 유치해 지역경제에 500억∼700억원의 유발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참가국 대표단들이 원더풀 제주! 를 연호하는 것만으로도 목표의 절반은 달성한 셈이다.

축제참가 해외공연단은 장소를 가리지않고 즉석에서 게릴라식 공연을 연출하며 제주지역 주요 관광지를 순회하면서 미니 공연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덕분에 계절적으로 관광 비수기인 요즘 제주도는 성수기로 반전했다. 지금 제주섬을 관광하면 언제 어디에서건 반드시 이들 공연단과 조우하게 된다.

축제장에는 볼거리, 체험거리가 다양하다. 우수한 해외공연단의 공연물은 축제장의 백미(白眉)이다. 공연 후 관객과 어울리는 시간은 관객들의 혼을 빼앗은 시간이 될 것이다. 세계음식 세계섬공예품 세계민속체험 등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열심히 성의껏 노력했지만 부족한 점도 많다. 그러나 덜찬 것 같은 축제장 환경이 어쩌면 제주의 참 멋일 수 있다. 제주 특유의 화산암 자갈길 위에서 한 번쯤 미끄러지고 넘어지는 것도 아름다운 추억이 될 수 있다.

'여러분은 평생 몇 개국의 섬을 돌아볼 수 있으리라 생각하십니까?'

지금 제주에 오면 27개국의 섬문화를 한꺼번에 경험하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된다.

오상훈(제주세계섬문화축제조직위원회 집행본부장·제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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